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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골생활

건강한 맛 계란찜 만들기

by 검은양(黑未) 202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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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서 사르르 녹는 계란찜 은 누구나 좋아하는 요리이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간 달걀은 어떤 요리를 해 놓아도 그 가치를 충분히 해냅니다. 그중에 계란찜 은 맛과 영양에서 가장 균형있게 만들어진 요리라고 생각됩니다.

요즘엔 각종 웹싸이트 에 들어가면 "식당에 나오는 계란만들기" 영상이 끝도없이 올라와 있고 비법이 소개된 글 도 많이 볼수있습니다. 저도 이런저런 방법으로 많이 만들어봤는데 맛이나 영양면에서 가장 맛있게 만들어진 나만의 건강계란찜을 소개해봅니다.

 

계란찜의 추억

장사를 하셨던 엄마는 늘 바빠서 요리들이 대부분 시간을 많이 요하지않는것들로 이루어져있었어요. 소풍가는 날 김밥싸는걸 제외하고는 부엌에서 요리로 길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지못한것같습니다. 엄마의 요리는 많은재료가 들어가지않고 후딱 만들어내는 것에 비해 맛은 깊고 좋았어요.

 

몇가지 내가 좋아한 반찬중에 계란찜 이 있는데 모양은 그닥 미 적이지 않았으나 맛이 정말 좋았지요. 동생들과 바닥이 보일때쯤이면 숟가락 놀림이 빨라지면서 경쟁이 치열했어요. 우리가 좋아한다는걸 눈치채신 엄마는 자주 밥상 에 올렸습니다. 계란찜속에는 그닥 다른 재료가 보이지않았어요. 그저 계란만 들어있었던것같습니다. 그런데 어쩜 그렇게 맛있을까요?

 

요리에 뭐 이것저것 들어가는걸 좋아하지않는 나는 그때 엄마표 계란찜이 그리워 집에서 만들어봤는데 수십번을 연습해도 그 맛이 안납니다. 누군가 맛있는 계란찜 은 미원맛이나 맛소금 으로 탄생된것이고 하였지만 맛소금 넣고도 그 맛 이 탄생되지 않았다는건 도대체 얼마나 똥손이길래 그럴수가 있을까 자괴감이 듭니다.

 

그럼에도 기본 맛이 보장은 되는 계란찜 이라 포기하지않고 지속적 시도해봤습니다. 뚝배기 에 바로 만드는것에는 별 드라마틱한 맛의 변화 못봤어요. 과정이 복잡하거나 너무수고롭거나 너무많은 화학제품이 들어가는것은 실험에서 뻇어요. 물론 부드러운 맛을 내기위해 망에 거르는 수고는 뛰어넘을수없는거라 이정도는 유지를 했고요.

 

최고로 맛있는 야채수계란찜 만들기

 

재료

계란 3개

야채육수 (각종 야채와 마른건어물 조금 다시마 한장넣고 끓인물) 180ML

파 채쓴것 조금

소금 약간

참기름

새우젖 있으면 쪼금

 

만드는 순서

①계란 3개 를 채에 거릅니다

②사발그릇에 준비해둔 180ml 야채육수를넣고 소금과 새우젖 있으면 아주쪼끔 넣어휘휘저어 주세요(새우젖안넣었을때도 맛은 좋았습니다.)

③중강불 세기로 하여 냄비에 중탕을 합니다. 끓고 10분 정도 지나 썰어놓은 파 와 참기름 살짝 뿌리고 다시 뚜껑을 닫아요.

④약 2분정도 조금 있다 꺼내보면 야들야들 보들보들 입안에서 그만 너무빨리 녹아버려서 애간장 녹게 하는 계란찜이 완성됩니다.

 

이런 순간에 계란찜 이 필요하다!

계란찜의 맛 은 중화가 잘된 맛입니다. 한쪽으로 치우침이 거의 없죠. 무채색에게서 느껴지는 편안함이 있는 맛입니다.

생각이 극단적으로 치우칠때, 누군가 죽일만큼 미운감정이 들때, 어떤이를 너무너무 사랑해서 세상이 온통 울긋불긋 보여 색깔 중독이 되어가고있을때 이걸 한숟가락위로 올려서 입안에 넣어보십시요. 목젓으로 내려가며 하모니의 울림이 온몸으로 퍼져 균형이 이루지는걸 느낍니다.

무엇이든 분리 해야하는 질병을 가졌다고 생각이 들때, 이럴때 계란찜이 특효약이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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