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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골생활

독일 전역에서 현재 번지고 있는 농민시위 트렉터 들이 고속도로를 덮다.

by 검은양(黑未) 2024.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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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시골에 살고 있는 보통사람으로서 독일농민시위를 보는 시각입니다.

집 주변에는 보리와 밀 그리고 양이나 소를 키우는 축산농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신선한 우유는 자전거 타고 15분 정도 가면 뮐러아저씨의 젖소들로 짜낸 것을 받아오며 달걀은 그 집 부근의 크리스타 할머니의 닭장에서 가져오지요. 그런데 이분들이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하며 많이 미안해합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을 겪으며 전기 가스비가 턱없이 오르고 사료값 마저 크게 오르는 바람에 농가의 한숨은 늘어만 간다고 했어요. 모든 물가가 오르고 있는 이 상황에서 가격을 올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거기다 농민 보조금을 대폭 없애버리는 바람에 부담이 가중되어 버렸습니다.

 

이에 농민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새해를 기점으로 거리로 나왔습니다. 국회가 있는 베를린으로 트랙터를 끌고 시위가 시작되었는데 정부에서는 농부들과의 순조로운 협상이 이루어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엊그제는 경제부장관 하벡 이 농민폭도들에게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가 개인여행을 하기 위해 타고 있던 페리 배로 성난 농민들이 한꺼번에 덮치는 바람에 굉장히 위험에 빠졌습니다. 경찰이 와서 진압을 하지 않았다면 하벡 장관은 어떤 봉변을 당했을지 아찔합니다.

 

https://www.ndr.de/nachrichten/hamburg/Bauern-Protest-Trecker-Demo-in-der-Hamburger-Innenstadt, agrardemo158.html

 

Bauern-Protest: Trecker-Demo in der Hamburger Innenstadt

Der Protest der Bauern und Bäuerinnen gegen die Sparpläne der Bundesregierung hat am Montag auch Hamburg erreicht: Hunderte Traktoren rollten zu einer Demonstration in die Innenstadt.

www.ndr.de

 

이번 사태로 슈타인마이어 독일대통령은 "시위는 민주주의의 일부이며 정부에 대한 비판은 정당하지만 증오와 폭력을 선동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크게 우려를 표했습니다.

 

한편 우익 극단주의 전문가인 줄리안 펠드만 은 이런 식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우익들의 목표이며 우익단체들이 농민을 도구로 이용하고 폭력을 선동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시위에 대한 배경

 

부총리 하벡은 녹색당소속으로 친환경주의자이며 환경보호를 위한 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는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것들을 줄이기 위한 나름의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농업용 경유 보조금삭감 도 그 이유 중 하나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정책은 그럴싸하고 좋아 보이나 생존이 걸린 농민들은 환경보호라는 이름하에 너무나 많은 희생을 혼자 감당해야 합니다.

 

농사를 지어본 사람은 알 것입니다. 정책과 현실의 괴리는 생각보다 큽니다. 정부에서 농업용 경유(디젤) 보조금을 폐지할 것이라고 발표를 하였었고 그 외에도 국가가 지원하던 여러 다른 보조금 이 삭감될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한 농민들의 분노가 이번시위 배경인 것 같습니다. (전기차 보조금 없앤 거 보면 어이없는 게 작년에 차예약해 놓고 차량이 나오는 걸 기다리는 중에 있는 사람들도 보조금이 없어지는 어이없는 상황발생)

 

정부는 이번시위로 농업용 디젤보조금은 지급할 것으로 합의를 하였다고 합니다. 독일은 환경보호 정책 아래 집 난로도 정부가 허락한 것으로 바꿔야 사용할 수 있게 법으로 만들었고 난방가스 기구 역시도 환경에 준하는 것으로 바꿔야 해서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는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재정부담에 허덕이게 되었습니다.

 

작은 시골마을에 모든 농부들이 나와 그들의 트랙터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할머니와 손자 다 나와서 그들을 응원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한 할머니는 소파에 앉아서 정치인들 욕이나 할게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마땅할 것 같아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결론

기후대응과 환경보호 필요하지만 정부와 민간의 협력과 조정이 같이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혜택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가야 불만이 없을 것입니다. 농민들은 월요일부터 다시 시위를 시작하였고 앞으로 정부와 협상타결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합니다. 트랙터를 끌고 고속도로에 나온다고 하니 도로정체로 또 많은 사람들이 곤란해질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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