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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골생활

2월의 영혼을 정화시켜주는 시 詩 ! 독일 시 2편 입니다

by 검은양(黑未) 2024.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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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 사람은 영혼을 읽을 능력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는 제가 살고 있는 지역방송을 보다가 2월에 읽는 시라는 코너를 보게 되었습니다. 독일에 살면서 지인들 중에 시를 읽고 읊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참 무미건조함이 느껴집니다.

 

 독일에 시 를 읽는 사람이 있다

 

독일땅은 넓고 지역마다 수준도 차이가 있고 지역색이 문과 쪽 혹은 이과 쪽으로 치우친곳도 있어 '독일사람들은 다 어떠어떠하다"라고 정의 내리는 건 공정한 평가가 아님을 절실히 느끼고는 있습니다.

 

저는 대학 지성 하고는 상관없는 생계밀착형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작디작은 촌 부락에 살고 있고 더군다나 내가 커뮤니티에 액티브하게 속해있는 사람이 아니니 더군다나 "시詩 "라는 협소한 부분에 까지 얼마나 사람들의 관심이 깊은지를 측정해 내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책을 읽는 사람들의 숫자가 제법 많고 동네서점이 문화공간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기는 하나 부류가 대부분 소설 전기 전문서적 쪽이며 소설 중에서도 추리소설이 거의 독점적으로 읽히는 것 같습니다.

 

잠시 아르바이트 한 서점에서 한 번도 "시" 집을 사가거나 주문한 사람 없었거든요 가끔씩 이들보다 내가 독일 시를 더 많이 알고 시인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아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니 시 이야기 자체를 하는 사람을 안타깝게도 만나지를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제 문화산책에서 드디어 "시"를 다루는 걸 듣게 되었습니다. 2월에는 매일 한 편씩 시 가 성우를 통해서 읽힐 것이라고 합니다.

2월에 읽는 독일 시 2편

 

그중에 우리가 잘 알법한 시인 두어 명이 눈에 띕니다.

살고 있는 부근 지역의 출신 인 "테오도르 스톰"과 그리고 장미가시에 찔려 죽은 시인으로 혹은 살로매의 연인으로 한국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라이너 마리아 릴케입니다.  저는 릴케의 시 Dein allererstes Wort war: Licht 가 바로 눈에 들어오길래 올려볼까 합니다.

 

Dein allererstes Wort war: Licht:

da ward die Zeit.

Dann schwiegst du lange.

Dein zweites Wort ward Mensch und bange

(wir dunkeln noch in seinem Klange)

und wieder sinnt dein Angesicht.

Ich aber will dein drittes nicht.

Ich bete nachts oft: Sei der Stumme,

der wachsend in Gebärden

bleibt und den der Geist im Traume treibt,

dass er des Schweigens schwere Summe in Stirnen

und Gebirge schreibt.

Sei du die Zuflucht vor dem Zorne,

der das Unsagbare verstieß.

Es wurde Nacht im Paradies:

sei du der Hüter mit dem Horne,

und man erzählt nur, dass er blies.

 

네 첫마디는: 빛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시작되었다.

그런 다음 넌 오랫동안 침묵했다.

네두 번째 말은 '인간'과 '두려움'이었다.

(우리는 그 소리 속에서 아직 어두운데) 그리고 다시 네 얼굴은 사유에 잠겨있다.

그러나 나는 네세 번째 말을 원치 않는다.

자주 밤에 기도한다: "그는 말하지 않는 자가 되어, 늘 손짓으로 표현되며,

영혼이 꿈에서 몰아내는 사람이 되기를."

그래서 그는 침묵의 무거운 진수를

이마와 산에 적어놓는다.

너는 분노로부터 피난처가 되어,

그 말할 수 없는 것을 내쫓았던 분노로부터.

낙원에 어둠이 내렸다:

너는 나팔 소리를 지닌 수호자가 되어, 사람들은 단지 그가 나팔을 불었다고만 말한다.

 

 

두 번째 시는 제가 살고 있는 지역 출신 한국에는 "백마의 기수"라는 책으로 번역된 Der Schimmelreiter를 쓴 소설가 테오도르 스톰 이 쓴 시입니다.

 

테오도르 스톰(Theodor Storm)

 

Die Stadt

Am grauen Strand, am grauen Meer Und seitab liegt die Stadt;

Der Nebel drückt die Dächer schwer,

Und durch die Stille braust das Meer Eintönig um die Stadt.

Es rauscht kein Wald,

es schlägt im Mai Kein Vogel ohn Unterlaß;

Die Wandergans mit hartem Schrei Nur fliegt in Herbstesnacht vorbei,

Am Strande weht das Gras.

Doch hängt mein ganzes Herz an dir,

Du graue Stadt am Meer; Der Jugend Zauber für

und für Ruht lächelnd doch auf dir, auf dir,

Du graue Stadt am Meer.

 

도시

회색 모래, 회색 바다에

포근하게 위치한 그 도시;

안개가 지붕을 무겁게 짓누르고,

고요한 공간을 통해 바다가 울려

도시를 둘러싼 단조로운 소리로.

숲은 소리치지 않고, 5월에는

새들이 끊임없이 노래하지 않아;

철둑 같은 울음소리로만

유랑하는 기러기가 날아가고,

해변의 풀이 바람에 흔들린다.

그러나 나의 모든 마음이 너에게 달려 있어, 바다에 위치한 회색 도시여;

젊은이의 마법은 끝없이

너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며 미소 짓는다, 너에게 달려 있어, 회색 도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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