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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골생활

북독일가을 해변 (뷰좀 ) 의 모습 -이부근에서만 볼수있는 특별한것

by 검은양(黑未) 2024.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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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밤에는 6도 낮에는 13도까지 내려가기도 하고 며칠간은 16도 언저리에서 머물렀어요. 그러나 햇빛만 난다면 이런 낮은 기온이 부담스럽지는 않습니다. 가을은 그렇게 예고도 없이 일방적으로 통보해 왔습니다.  

 

사는 곳 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곳 뷰좀 (Büsum)을 마실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여름이 짧아서 그 짧은 여름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해변으로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바다가 없는 남쪽에 사는 독일 사람들은 바다가 있는 이곳이 꿈의 휴양지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선 한국에서는 볼수없는 특별한 것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을 오늘 소개해 볼까 합니다.

 

 

바람막이 의자 Strandkorb (슈트란드코브)

●이것은 독일 북동부 ,북해와 발트해의 해변에서 볼 수 있는데 이곳의 특징이 바람과 돌풍이 많습니다. 세차게 부는 바람을 막아줄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하여 후드형의 바람막이 의자가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이 의자에는 성인두명정도 가 앉을수있습니다. 다리를 뻗을 수 있고  물건을 담을 수 있는 서랍장 같은 것도 달려있습니다.

휴양지에서 이곳에 앉아서 썬텐을 하는 모습을 흔히 볼수있습니다.

 

●슈트란드코브는 대여를 할 수 있어요. 관리하는 사람이 지나다니면서 확인하는데 이 사람에게 사용여부를 물으면 되고 아니면 해변 입장 시에 대여여부를 알 수도 있습니다.

 

● 대여비는 해변마다 다르게 가격이 측정되지만  뷰좀은 반나절에 9유로 ( 만 3천 원 정도) 하루종일 은 11유로 (만 6천 원 정도) 하는데 이 가격이 가장 저렴한 곳의 가격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사용하는지 잘 나와있는 유뷰브를 첨부해 봅니다

 

 

https://youtu.be/njB-UfEV4 wY

 

 

● 슈트란드 코브는 해변뿐만이 아니라 집에서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바람이 워낙 많은 북독일은 완전 한여름인 며칠을 제외하고는 바람이 불편할 정도로 많습니다. 그래서 슈트란드코브에 앉아서 바람을 막고 편안하게 휴식을 즐기지요.

 

 

저희 옆집인데요 오늘은 저렇게 포장을 해놓았네요. 쓰지 않을 땐 곧바로 이렇게 잘 덮어둡니다. 얼마나 부지런하시던지...

나 같으면 며칠 후에 또 쓰면 그냥 놔두는데 하루 안 써도 바로 덮개를 저렇게 두르니 참 대단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슈트란드코브 가 좀 많이 비쌉니다. 2백만 원에서 비싼 것은 4백만원가까이 하는것도 있어요.  그러니 보관에 특별히 더 신경쓰는것 아닌가 합니다. 왠만하면 중고도 많이 사는데요, 해변에서 더이상 쓸수없는것들을 경매에 내놓는 행사가 있다고 합니다.  아주 싼것은 처음부터 다 손질해서 써야 한다지요.ㅎㅎ

 

 

북해 가을 바다 뷰좀 (Büsum)

 

이젠 더 이상 수영하는 사람을 볼 수 없는 바다입니다. 바다온도가 13도이니 수영을 하기엔 좀 춥지요. 저 슈트란드코브에서 썬텐을 하던 사람들도 없네요. 텅 비어서 누군가 앉아주기를 바라는 바람막이의자의 모습에서 쓸쓸함이 느껴집니다.

 

가을 역시도 짧게 이어지다 곧 겨울이 닥칠 것입니다. 

북해의 바다는 짙은 고동색입니다. 바람이 진흙바닥을 긁어 파도를 일으켜 물색깔이 파랗지가 않고 진흙색입니다.

 

 

썰물이 되면 사람들이 물 빠진 진흙 위를 걷습니다. 진흙산책을 이들은 꽤나 즐깁니다. 맨발로 걸으면 건강에도 무척이나 좋다고 하지요.

 

 

해변에 있는 숙소입니다. 두 명이 잘 수 있는데요. 저는 공간이 너무 좁은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이라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은데 다른 사람들은 좋아하는가 봐요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바다를 바라보고 둘이서 눈뜨고  하늘과 바다를 동시에 바라보며 잠들 수도 있데요!

 

이렇게요~~  젊은 사람들에게는 낭만적일 것 같습니다!

 

글마무리

동해보다 북해는 터프한 남성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억세고 풍랑도 심하여 첫인상이 그리 호감 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오래 두고 보면 믿음직하고 멋집니다. 석양이 질 때는 아름다움이 극치에 달합니다. 가을의 바다가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느껴질 때가 아마도 내 인생에 눈을 뜨고 세상이 한눈에 조감될 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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