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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골생활

해외살이- 두부직접만들어보고 독일 생산두부와 비교

by 검은양(黑未) 2024.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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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를 저는 참 좋아합니다. 반찬 없을 때 제일 만만하고 어떻게 만들어도 맛이 좋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깡촌에 살아서 두부구입이 원활하지는 않습니다. 한인슈퍼까지 가기엔 100킬로 가까이 떨어져 있어 웬만하면 거기까지 가는 것보다 집에서 해결하는 방법을 씁니다. 이번엔 두부, 두부를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독일슈퍼에서 파는 두부와 비교해 볼게요.

 

한 모 의 두부가 만들어지기까지

예전에는 두부 만드는 커피포트처럼  생긴 기계를 한국에서 구입해 와서 썼는데요 문제는 두부 한모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수많은 공정을 거쳐 한 노고에 비해 한 끼의 반찬조차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양이되지 않아 언제부턴가 구석으로 밀려나서 결국 다락방 어딘가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아주 비실용적이었습니다.

 

이후 가끔씩 시내에 나갈 일 이 있으면 두세모 정도 사 와서 한꺼번에 며칠씩을 두고 먹었거든요, 그런데 우연히 동영상 하나를 보고는 집에서도 기구 없이 만들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지난번 한국에서 사 온 한국산 유기농 콩 이 있어 바로 실험에 돌입을 했습니다.

 

 

●준비과정 

 

1. 맷돌 기능을 하는 믹서기를 준비합니다.

 

2. 간수 역할을 하는 식초와 소금을 물에다 섞어 만들어 놓습니다.

 

3. 네모난 틀 두부모양이 법으로 정해진 것도 아니니 형편에 맞게 틀의 형상만 되는 잡기들을 준비하고요,

 

4. 면보자기는 식탁보로 썼던 면제품 100 프로의 하얀  면포를 푹 삶아 말려놔 둔 게 있어서 이걸로 쓰기로 했습니다.

 

● 만들기 시작

 

1. 불려놓은 콩을 갈아놓습니다.

 

2. 콩 간 것을 눌지 않게 불 옆에 딱 붙어서 휘이휘이 저으면서 끓입니다.

 

3. 끓인 콩물을 면모에 넣어서 콩물을 짜고 , ( 이것이 엄청난 노동력을 요구하는 부분입니다. 팔뚝의 이두근 삼두근 근육의 발달을 초래합니다)

 

4. 짜낸 콩물을 다시 살짝 끓이면서 간수를 넣고 한 방향으로 살살 젓다가 불 끄고 15분 정도 둡니다.

 

5. 히야~~ 드디어 두부틀 네모나게 예술적으로 모양을 잡아서 만들었습니다. 저는 물 빠짐 되는 거름망에  면보자기를 깔고 대충 모양 만들어서 무거운 것 올려놓고 기다렸어요.

 

6. 만드느라 설거지 거리가 쌓여서 좀 씻고 정리하고 틀에 올려놓았던 것 내려놓으니 제법 단단해진 두부가 만들어졌습니다.

 

 

●두부 만든 후 아쉬웠던 점

· 한모의 두부가 만들어지는 거대한 생산이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어요. 두부크기보다 비지 양이 어마어마했기 때문이지요.

비지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두부의 몇 배가 나온 비지가 얄미웠어요.

 

· 제가 사용한 콩은 총 500g 한 봉지였습니다. 유기농 콩이라 6300 원이었어요. 그러니까 한모에 6300원짜리였다는 거예요.  그 외 수공비나 다른 비용이 들어가지 않아도 이미 한모의 두부로선 된장이나 다른 찌게에 들어가는 부재료로 쓰인다고 봤을 땐 결코 가볍지 않은 가격입니다.

 

· 독일 아시아 슈퍼에서 일반적으로 산다면 3000원 선 부근입니다.  독일산 유기농 두부가 포장지에 든 것 작은 크기가 5000원선이에요. 아마도 가성비 면에선 사 먹는 게 싸게 칠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 생산되는 두부

 

kkoku.de

 

kkoku.de

 

 

 

● 독일에서 두부의 생산공정을 알지 못하지만 맛으로 봐서는 진짜 맛없습니다(이건 나의 기준) 콩껍질을 벗기지 않고 같이 갈아서인지 입안에서 까끌거린다고 느껴지고요, 퍼석하게 느껴집니다.

 

● 비건 인구가 늘어나고 있고 채식주의자 수 가 많아져서 확실히 두부에 대한 인기는 높습니다. 두부요리로는 대체로 가 기름에 둘러 구워서 샐러드에 섞어 먹는 게 일반적입니다.

 

● 200g  기준으로 3000원 언저리 가격입니다. 

 

 

글마무리

정성껏 만든 두부로 잘 익은 김치를 송송 썰어 아껴둔 들기름에 볶아서 한 접시, 그리고 두부를 구어서 간장소스를 만들어서 한접시 해서 식탁에 올렸습니다. 두부는 만드는 과정이 손 이 많이 가고 정성도 필요하여 식탁에 오른 두부에 대한 경이로움이 과 이를 만든 사람에 대한 감사함이 묻어나는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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