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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골생활

오블완 14 좌 까지를 등반한 소감~

by 검은양(黑未) 2024.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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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8000m가 넘는 14개의 봉우리를 14좌라고 하는데 "좌"라는 것은 높은 산봉우리를 세는 단위입니다. 해발 8000m 이상이 되면 산소농도가 지상대비 35프로 미만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생명을 지탱하기 힘들어지는 높이 이기떄문에 이 높이의 산봉우리들을 모두등반해내었다 하면 뉴스에 나고 세상의 찬사와 경외감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험준한 산에 오를때 살마들의 박수를 받기 위해서는 아닐 것입니다 단지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해 보려는 의지일 수도 있고 산 이 그저 좋아서 이기도 할 것입니다.

 

어제까지 딱 오늘완 챌린지 14 일 마쳤습니다. 저에게는 마치 큰 산봉우리 하나하나 넘는 것처럼 한발 한발 힘겹게 내디뎠습니다. 잊지 않기 위해 핸드폰에 알림 표시해서 "당장글을 써시오"라고 재촉을 하며 스스로에게 압력을 넣었지요.

 

mountaintrip.com

 

 

 

등산을 좋아하지만 이제는 체력의 문제로 본인직접등산은 못해도 남이 하는 것 보며 대리로 스릴을 느끼고 만족하고 있답니다.    등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면 화면 안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눈 위로 혹은 깎아내린 절벽 위로 오르는 듯 숨 할딱 거리며 길을 쭈욱 따라갑니다.

 

그들의 힘겨운숨결, 그들의 고독을 같이 느끼며 한 발자국씩 내디뎌 마침내 정상에 올랐을 때의 찬란한 승리감에 도취되어 때로는 함성을 내지르기도 하지요.

 

schihi.org

 

 

에베레스트를 최초로 등반한 조지 말로리 (George Mallory 1886-1924) 에게 뉴욕타임스 기자가 그 위험한 에베레스트 산에 왜 오르려고 하죠? ( Why did you want to climb Mount Everest?)라고 물었더니 말로리는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  그곳에 (산이 ) 있기 때문이죠 (Because it is there ) "

 

이 말은 훗날 여러 곳에서 패러디하여 사용하기도 하는데 저는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오블완"을 왜 꼭 해야 하는가?  그 누구도 강요한 것도 아니고 내가 선택한 것이 거 늘 이리도 옥죄어오는 의무감으로 하는 게

뭐가 의미가 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됩니다.

 

아무도 묻지도 않고 심지어는 나를 아는 이가 내가 글을 쓰든 안 쓰든 관심도 없거늘 내가 오블완에 진심을 두고 하는 이유는 굳이 조지 말로리 식 패러디로 하자면 " 거기에 선물이 있기 때문 " 이  물질에의탐욕이 이유라고 말하는 게 솔직한 마음인 것 같아요^^

 

 

대단한 서사가 있으면 좋으련만 모양 빠지게 기껏 이런 이유라고 쓰고 보니 부끄럽긴 해요. 사실 제가 뽑기 운 이 지지리도 없어서 선물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도 추첨확률은 제로에 가까워서 희망은 애초에 저 안나푸르나 남벽아래에 버리는 게 심신의 안정을 위해서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글마무리

어쨌거나 오늘완 14좌 해내었으니 자신에게 쓰담쓰담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잘해왔고 잘 해낼 것입니다.  앞으로 일주일이 남았네요. 저와 같이 열심히 하고 계신 티스토리블로거 님들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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