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8000m가 넘는 14개의 봉우리를 14좌라고 하는데 "좌"라는 것은 높은 산봉우리를 세는 단위입니다. 해발 8000m 이상이 되면 산소농도가 지상대비 35프로 미만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생명을 지탱하기 힘들어지는 높이 이기떄문에 이 높이의 산봉우리들을 모두등반해내었다 하면 뉴스에 나고 세상의 찬사와 경외감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험준한 산에 오를때 살마들의 박수를 받기 위해서는 아닐 것입니다 단지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해 보려는 의지일 수도 있고 산 이 그저 좋아서 이기도 할 것입니다.
어제까지 딱 오늘완 챌린지 14 일 마쳤습니다. 저에게는 마치 큰 산봉우리 하나하나 넘는 것처럼 한발 한발 힘겹게 내디뎠습니다. 잊지 않기 위해 핸드폰에 알림 표시해서 "당장글을 써시오"라고 재촉을 하며 스스로에게 압력을 넣었지요.
등산을 좋아하지만 이제는 체력의 문제로 본인직접등산은 못해도 남이 하는 것 보며 대리로 스릴을 느끼고 만족하고 있답니다. 등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면 화면 안으로 들어가 그들과 함께 눈 위로 혹은 깎아내린 절벽 위로 오르는 듯 숨 할딱 거리며 길을 쭈욱 따라갑니다.
그들의 힘겨운숨결, 그들의 고독을 같이 느끼며 한 발자국씩 내디뎌 마침내 정상에 올랐을 때의 찬란한 승리감에 도취되어 때로는 함성을 내지르기도 하지요.
에베레스트를 최초로 등반한 조지 말로리 (George Mallory 1886-1924) 에게 뉴욕타임스 기자가 그 위험한 에베레스트 산에 왜 오르려고 하죠? ( Why did you want to climb Mount Everest?)라고 물었더니 말로리는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 그곳에 (산이 ) 있기 때문이죠 (Because it is there ) "
이 말은 훗날 여러 곳에서 패러디하여 사용하기도 하는데 저는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오블완"을 왜 꼭 해야 하는가? 그 누구도 강요한 것도 아니고 내가 선택한 것이 거 늘 이리도 옥죄어오는 의무감으로 하는 게
뭐가 의미가 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됩니다.
아무도 묻지도 않고 심지어는 나를 아는 이가 내가 글을 쓰든 안 쓰든 관심도 없거늘 내가 오블완에 진심을 두고 하는 이유는 굳이 조지 말로리 식 패러디로 하자면 " 거기에 선물이 있기 때문 " 이 물질에의탐욕이 이유라고 말하는 게 솔직한 마음인 것 같아요^^
대단한 서사가 있으면 좋으련만 모양 빠지게 기껏 이런 이유라고 쓰고 보니 부끄럽긴 해요. 사실 제가 뽑기 운 이 지지리도 없어서 선물에 눈독을 들이고 있어도 추첨확률은 제로에 가까워서 희망은 애초에 저 안나푸르나 남벽아래에 버리는 게 심신의 안정을 위해서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글마무리
어쨌거나 오늘완 14좌 해내었으니 자신에게 쓰담쓰담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잘해왔고 잘 해낼 것입니다. 앞으로 일주일이 남았네요. 저와 같이 열심히 하고 계신 티스토리블로거 님들 파이팅입니다!!!
'독일시골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홍시 와 추억 - 주황색 의 매혹적인 과일 (63) | 2024.11.23 |
---|---|
귀여움뒤의 살벌함 요시토모 나라 의 그림 (67) | 2024.11.22 |
"글래디에이터 2 " 영화관람후기 (스포없음)-독일시골영화관모습위주 (102) | 2024.11.20 |
관절염 이 왔다! 난 아직 너와 불편한 동거를 하고싶지않아- 관절염연구에들어갔다! (57) | 2024.11.19 |
내 이웃집 소녀 티아라 와 함께하는 일요일 한국어수업 (75) | 2024.11.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