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고 자신이 못나 보이고 기운 빠지는 일 이 있으셨나요? 저는 그런 날 자주 있었어요. 타국에 산다는 게 일단 "엄마 없는 하늘아래"의 느낌으로 사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억울하고 속상할 때 저 같은 경우에는 주로 노래 부르는 가수의 모습을 보는 게 가사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멜로디가 강하게 들리면 더 좋습니다.
좋아하는 독일가요가 몇개 있는데 그중에 한곡 니나하겐(Nina Hagen) 이 부른 " Du hast den Farbfilm vergessen - 컬러필름을 잊고 오다니"입니다.
이곡은 전 독일총리 앙겔라메르켈 이 좋아하는 노래라고 하네요.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단지 그녀가 동독출신이라 이 노래를 택했을 수도 있지만요 )그래서 그녀가 퇴임할 때 퇴임식에서 이곡이 연주되었습니다.
저도 그때 이곡을 처음 알았어요. 아주아주 오래된 노래인데 멜로디가 좋아서 찾아서 들어봤는데 세상에나~ 멜로디 보다 가수가 더 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전투력 100프로 상승시키는 노래 부르는 스타일, 보고 있노라면 절로 불끈 힘이 나고 용기가 납니다. 니나하겐의 가식 없는 자유로움이 극강 매력발산이 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https://youtu.be/b7 oPemsvm4 k? t=116
이곡은 1974년에 만들어졌다고 해요. 니나하겐은 록밴드 "오토모빌 Automobil " 에서 리드싱어를 하고 있었고 키보드연주자인 미카엘 호이바흐 (Michael Heubach)가 이 곡을 작곡해서 노래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당시 동독 최고의 가요로서 인기가 최정상에 올라있었다고 합니다.
사실 가사내용은 그리 로맨틱하지는 않습니다. 연인이 바닷가에 여행 가는 러브스토리처럼 보여도 가사에는 그 시대의 어두운 사회상 동독의 결핍과 제약 이 은유되어 있죠.
내적 불만이 가득할 때 목청을 쇠로 쓰으윽~~ 그으며 울분을 토해내듯이 크게 부르고 나면 뭔가 속이 후련해지는 것 같습니다. 격음이 잔뜩 들어간 발음으로 냅다 지르고 나면 무기력은 도망가고 전투태세 완료상태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노래가사에 담긴 은유를 알아보겠습니다.
해변여행에서 카메라의 컬러필름을 잊어버린 남자친구 미카 (Micha)에 대해 불평을 합니다. 사진이 흑백으로만 되어있기 때문에 아무도 그곳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볼 수가 없다고 합니다.-미카가 칼라필름 안 들고 와서 흑백사진으로 찍혔다는 거죠.
가사내용에 파란색 흰색 초록색은 자연과 자유를 상징하는데 사진에는 색이 없기 때문에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고 보이며 사람들이 믿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칼라필름처럼 자신의 경험을 다채롭게 표현할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실망과 좌절감을 표현합니다. 칼라필름을 잊고 온 미카의 실수는 동독생활의 실망과 제한에 대한 은유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독일노래가사 ( 1절만)
Du hast den Farbfilm vergessen
Hoch stand der Sanddorn am Strand von Hiddensee
Micha, mein Micha, und alles tat so weh
Dass die Kaninchen scheu schauten aus dem Bau
So laut entlud sich mein Leid in's Himmelblau
So böse stampfte mein nackter Fuß den Sand
Und schlug ich von meiner Schulter deine Hand
Micha, mein Micha und alles tat so weh
Tu das noch einmal Micha, und ich geh
Du hast den Farbfilm vergessen men Michael
Nun glaubt uns kein Mensch, wie schön´s hier war ha ha ha ha
Du hast den Farfilm vergessen bei meiner Seel´
Alles blau und weiß und grün und später nicht mehr wahr
Du hast den Farbfilm vergessen bei meiner Seel´
Alles blau und weiß und grün und später nicht mehr wahr
.....
글마무리
다른 나라의 노래를 들을 때는 느낌에 의존할 때가 많습니다. 가사를 완벽히 이해를 못할때가 많고 더군다나 시대상을 모를땐 왜 저런가사가 불쑥 나오지 할때가 많기 때문에 가수가 부를 때의 느껴지는 감정으로 좋고 싫음으로 분간을 하게 됩니다. 이 노래 역시 가사를 먼저 알았더라면 좀 다르게 인지할 수도 있었겠다고 여겨집니다만 니나하겐의 뚫고 나올듯한 큰 눈과 세상모든 언어를 다 씹어 넣어버릴 것 같은 입 은 여전히 내게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자신감 없고 세상이 나에게 압박을 해올 때 정면 승부해 보겠다는 감정을 불러일으킬 것 같은 이 노래, 아니 니나하겐을 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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