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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골생활

한겨울 의 바베큐- 좋은와인과 사람끼리는 만나야 제맛이다!

by 검은양(黑未) 2024.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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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일 년에 한 번씩 지인들과 함께 일 년을 마무리하는 의식을 가집니다. 사람을 가려서 친구라곤 극히 제한적인 몇 명만 교류를 깊이 하는 성향의 옆지기는 이들과의 긴밀한 관계에 최선을 다합니다.  지난 힘든 한 주를 보낸 나에게는 오랜만에 만나는 이들과의 만남이 설렙니다.

 

크리스마스 파티 라는 이름이지만 딸랑 4인입니다. 이곳의 파티는 그렇게 화려하거나 대단한 게 아닙니다. 함께 같이 밥 먹는 정도이죠. 그냥 수다 떠는 것이랍니다.  맛있는 음식 먹고 좋은 와인 마시면서 이런저런 대화 나누는것을 귀하게 여깁니다.  

 

여러분 와인을 좋아하시나요? 저와 옆지기는 와인을 좋아합니다. 처음에 독일을 왔을 때 와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따로 와인에 대해 공부도 하게 되더라고요.  어느덧 와인맛도 알게 되었지요.

 

 

좋은 와인은 지갑을 망치고  나쁜 와인은 위를 망친다



 

이말은 칼 하인리히 마르크스 (Karl Heinrich Marx)라는 독일의 경제학자이자 정치학자가 한 말입니다.

 

" 와인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믿을때는 특히 조심하라 "라는 말이 공공연히 떠돌고 있었는데 비즈니스 하는 사람이라면 상대의 호감을 얻고 싶다면 와인에 대한 상식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와인맛을 아는 것이 비즈니스에 유리하다고 합니다.

 

와인은 긴장을 해소해주고 정서적인 풍요로움을 줍니다. 한국에서 기껏 소주회사에서 만든 병이 둥글 납작했던 커다란 와인을 마셔본 게 다였던 나로서는 와인은 달짝지근하기만 한 여고생이 대학교 가기 전에 마실 수 있는 술 정도로만 인식이 되었었죠.

 

와인이 내포하고 있는 예술적상상력은 도무지 가질 수가 없었지만 독일에 살면서 와인이 얼마나 지적상상력을 자극하는 신 神 의 선물인지 깨닫기까지는 그렇게 긴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오죽했으면 영국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 와인은 병에 담긴 시 詩 라고 했을까요?

 

 

이탈리아 와인 존타(Zonta Due santi) 두레상티 를 특히나 애정합니다.  한 恨 이 서린듯한 검붉은 와인색이 저를 사로잡았었는데요 무게감이 있고 입안에 포도향이 도포되면서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동안에도 향기를 잃지안아서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 같은 신뢰감이 가는 와인이라고 여겨졌습니다.

 

15년 넘게 하나의 의식처럼 일년을 마무리하기 위해 한 부부가 늘 찾아옵니다.

이때에는 두툼한 드라이에이징 스테이크를 준비를 하지요.

 

 

 

게다가 어제는 축배를 들수밖에 없는 역사적인 날이기도 하여 마음이 더욱 들떠있었습니다.  숯을 피워서 고기를 올려놓습니다. 비가 , 한겨울에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슬비라 숯불이 죽지 않고 살아나서 고기를 지글지글 태웁니다.

 

 

 

 

고기가 타는 냄새는 미친듯이 위장을 자극합니다. 입안은 벌써 침샘을 분출시키며 난리가 나죠.  더불어 뇌에선 도파민이 자동 발사되고 있으니 엉덩이는 씰룩씰룩~ 마음은 너그러워집니다.

 

 

 

로즈메리를 넣어 구운 감자와 옥수수 알매이를 버터에 구운 것과 함께 식탁 위에 차려졌습니다. 당연히 와인도 곁들였죠.

적당히 공복상태인지라 남의 살 고기는 더욱 맛이 좋습니다.

 

 

좋은 사람과 좋은 와인 이 대낮부터 이어졌습니다. 환한 대낮에 마시는 와인 맛 환상적이지요. 수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습니다. 더러 목소리가 커지기도 하고 (주로 정치적, 경제상황) 큰 웃음소리도 나고 진지해지기도 하였습니다.  

 

 

글마무리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는 " 나쁜 와인을 마시기에 인생은 너무나 짧다"라고 하였습니다.  저는 이 말도 멋지고 맞는 말이지만 또한 이렇게도 말하고 싶어요. " 나쁜 사람을 만나기엔 인생은 너무나 짧다"   이 세상엔 좋은 사람도 많으니 그들만 만나기도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좋은 와인과 좋은 사람을 만난 감사하기 이를 데 없는 날을 기록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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