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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골생활

독일 특별한 새해맞이 행사 질베스타(Silvester) 사람들이 과격해지고있다!

by 검은양(黑未) 2025.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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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31일이 되면 독일은 특별한 새해맞이 행사를 준비합니다. 악귀를 몰아내고 폭죽처럼 좋은일이 많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것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밤 12시 카운터다운 되면 샴페인으로 건배를 하고 폭죽이 동시에 독일 전역에서 터트려집니다. 올해는 해가저물기시작할때부터 새벽 1시까지 동네여기저기서 폭죽을 엄청나게 터트려서 고막이 아플지경이었습니다.

 

 

 

사실 저에게는 그닥 의미가 많지않습니다. 그냥 보통의 일상처럼 보내지요. 휴일이라 가게도 문 다 닫고 거리에 사람도 없어서 집안에서 주로 티브이를 보는게 전부입니다. 티브이 조차도 매년 똑같은 프로그램이 방영되고 있어요. 15년 정도 까지는 보겠더니 이젠 따분해서 꼴보기 싫어지더라구요.  억지웃음도 지겹지도 않은지 독일사람들은 어째서 60년 넘도록 같은 방송을 보고 웃고 하는지 진짜 신기합니다.

 

https://youtu.be/5n7VI0rC8ZA?t=94

 

12월31일 단골 고정방영되는 영화 18분짜리 입니다. "Dinner for One" 혹은 90 번째 생일 ( The 90th Birthday) 라고도 해요.

영국작가 로리 와일리(Laurie Wylie) 가 시나리오를 쓰고 1963년에 방영되었습니다.

 

Dinner for One(1인의 저녁식사) 는 흑백으로 상영되고 유일하게 독일에서 독일어가 더빙안된 원어 그대로 관람할수있는 영화입니다. 참고로 독일은 (일반적으로)모든영화 가 더빙되어 상영됩니다.  

 

Dinner for One 줄거리 소개

주인공 미스 소피가 그녀의 90회 생일을 맞이하여 매년 그래왔듯이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 4명을 초대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사람들은 이미 25년전에 모두 세상을 떠났기에 그녀의 집사 제임스가 식탁에 차려놓은 테이블에 돌아가 앉으며 손님의 역활을 대신합니다.  

 

집사는 식사메뉴가 서빙될때마다 손님역활과 집사역활 두가지를 다 하며 오랫동안 주인의 접대를 해온것처럼 그들이 존재해 있는것처럼 똑같이 대합니다.

 

각 테이블을 23번 돌며 음식을 놓고 먹고 술을 마시다 보니 집사는 술에 취하고 처음의 근엄하고 위엄있는 모습은  없고 술에 취해 잔이 아닌 꽃병에 술을 마시는 실수도 합니다.  호랑이 매트가 바닥에 꺌려있는데 그곳을 지날때마다 거의 넘어질듯하며 아슬아슬하게 발을 내딛는 장면에서는 어김없이 저의 시어미 뿐 아니라 옆집 바바라 , 카롤리네 모두가 박장대소하며 웃음을 터트립니다.

 

저는 호랑이매트 앞에서 과대하게 넘어지려하는 행동을 할때 어릴적 티브이에서 보았던 심형래의 스랩스틱 코메디 가 오버랩되더라구요.

 

내용이 특별하지도 않고 딱히 극적인장면이 있는것도 아닌데도 하하 거리며 웃고 이 영화방영되기를 손꼽아 기다리는걸 보면 삶에는 어떤 특별한 이유없이도 전통이라고 한번 만들어지면 그것은 그냥 유지가 되고 전통은 어쩌면 우리가 먹는 밥 처럼 사소하지만 뇌세포 어딘가에 각인이 찍혀버리는 그런게 아닐까 여겨집니다. 

 

질베스타(Silvester ) 새해전야 폭죽으로 많은 사상자를 내다

앞서 말했듯 새해를 알리는 폭죽은 특정지역에서만 하는게 아니고 독일 전역에서 하는것이라 정말 그 소음은 어마어마합니다. 저는 처음 독일에서 실베스타 를 맞이하고 폭죽터졌을때 공포감으로 죽을것만 같았었거든요.  셔트문닫고 귀막이를 해도 집앞에서 폭죽을 터트리기때문에 소음에서 자유로울수가 없어요.

 

지금은 저도 그냥 같이 즐기자 해서 같이 폭죽을 쏩니다. 올해는 유달리 사람들이 폭죽을 많이 쏘더라구요. 그러다 대도시같은 경우엔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마치 울분을 토하듯 불을 들고 달려드는데 무기처럼 보여 위험합니다. 

 

베를린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터졌네요. 5명이 사망하고 400명이 체포되었습니다. 폭죽 중에서 불법폭죽은 안전성의 문제를 야기할수있는 위험이 있지만 이에대한 법규정이 명확치가 않아 여전히 사람들사이에서 팔려지고 있다고합니다.

 

베를린뿐아니라 보훔 라이프치히 드레스덴 퀼른 등지에서 사람들이 의도성을 가진채 응급구조대나 경찰을 향해 폭죽을 쏘아서 

다리와 신체에 부상을 입혔다고 전해집니다.  또한 이들은 자동차에 폭죽을쏘아 불을 내게하고 테러처럼 공격적으로 폭죽을 쏘아대었다는 소식입니다.

 

불법으로 만든 폭죽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어야 할것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집에서도 폭죽을 만든다고 합니다. 점점더 늘어나고 있지요. 이렇게 만들어지는것들은 사람에게도 치명적일수도 있지만 길가의 자동차 쓰레기통 등에 불이 붙어 굉장히 위험해질수도 있어 앞으로 정부가 어떻게 안전한 불꽃놀이에 대한 해법을 내놓을지 기대해봅니다.

 

https://www.tagesschau.de/inland/gesellschaft/jahreswechsel-inland-100.html

 

Silvester in Deutschland: Meistens friedlich - aber auch Tote und Angriffe

Mit viel Feuerwerk hat Deutschland 2025 begrüßt. Vielerorts sprechen die Behörden von einem "friedlichen Silvester". Allerdings gab es auch mindestens fünf Tote durch Unfälle mit Böllern und Angriffe auf Einsatzkräfte.

www.tagesschau.de

 

 

글마무리

즐거워지기 위해 하는 의식이 과격해지면 폭도가 된다면 너무나 서글픈일입니다. 평화와 질서, 절제가 기본적으로 깔려야 즐길권리가 있는게 아닐까 여겨집니다. 이 와중에도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에서는 유럽최대의 송년축제가 열렸어요. 6만명이나 모여서 공연을 보며 축제를 즐겼다네요. 한국인인 나는 이런즐거운 모습이 눈에 안들어옵니다. 새해엔 우리도 웃을수있는 날이 생기길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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