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라는 년 단위가 아직은 어색합니다. 새 달력을 벽에 걸으면서 마음이 왠지 경건해집니다. 2025년 나에게 배당된 365일... 벌써 하루는 지났고 그다음 날도 절반은 지났습니다.
16라운드 링 위에서 막판에 레프트 훅 라이트 훅 받았더니 비틀비틀 합니다. 그래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니 자세를 다시 바로잡고 적을 쓰러뜨리기 위해 내 온몸에 힘을 짜내어 막판 훅 을 날려야겠습니다. 다시 삶의 링 위에 서봅니다.
정채봉 시인 이 쓰신 " 첫마음" 이라는 시입니다.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 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 다면,
여행을 떠나는 날,
차표를 끊던 가슴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아침에 집 앞 엘베강이 흐르고 있는 곳을 산책을 합니다. 저 멀리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는 어느 지점에 에는 북해가 있지요. 파란 하늘과 검은 먹구름이 거의 반반씩 갈라져 있습니다.
파란 하늘은 죽을힘을 다해 먹구름의 방해를 물리치려 하지만 검은 구름의 세력이 만만치 않습니다. 언제나 악마가 선을 이기는 듯 이 보이지만 결말을 보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선 善 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다 보면 현세가 아니더라도 내세에서 영광과 복됨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독일시골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냄비를 새카맣게 태워먹었더니 마음이 타들어간다 (51) | 2025.01.05 |
---|---|
마음이 어지러울땐 세탁기를 돌린다- 나대신 거품을 물어줘서 고마워 (40) | 2025.01.04 |
독일 특별한 새해맞이 행사 질베스타(Silvester) 사람들이 과격해지고있다! (63) | 2025.01.02 |
올 한해 나에게 차려진 삶의 상차림을 꾸며보았습니다! (65) | 2024.12.31 |
무안공항 제주항공 최악의 비행기 사고 -너무나 가슴아픕니다. (46) | 2024.12.2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