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실스마리아 질투와 도발, 순수와 열정이 충돌하는 그녀들의 눈부신 무대가 시작된다!
영화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 (Clouds of Sils Maria)의 캐치프레이즈입니다. 명품배우 줄리엣 비노쉬의 열연이 돋보입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 이 스위스 실스마리아 (Sils Maria- Segl-Maria)인데요 이곳을 재작년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의 풍경과 여정을 담아 올립니다.
독일에서 실즈마리아 가는길
독일 린다우에서 스위스 실스마리아 (Sils maria) 까지는 약 180 km 떨어져 있습니다. 대략 두 시간 반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실스마리아로 가는 길 입구에는 리히터슈타인이라는 아주 작은 나라를 지납니다. 속력을 많이 내지 않고 가는 도로 라 예상 시간이 실재 거리보다 좀 더 많이 걸립니다.
속력을 낼 수 없는 도로다 보니 주변풍경을 충분히 즐기며 드라이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집들과 온갖 꽃들의 향연을 보며 마치 우리를 위해 꽃길을 만들어준 듯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긴 터널 몇 개를 지나고 높은 산 허리춤을 지나니 눈이 시원해지는 터어키색깔의 호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온도가 다른 바람은 차창을 내리니 서로 안으로 달려들려고 다투듯 요란스럽게 들어와 열 올라 붉어있는 얼굴을 시원한 손으로 마사지하듯 훑고 지나갔습니다. 화상 입은 팔목손 때문에 더위에 더욱 민감했었기에 선선한 바람은 더욱 반가웠습니다. 호수의 물 색깔이 부어오른 상처를 치유해 줄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산행차림의 사람들이 무리로 지나갔고 자전거 그룹도 반대편 도로에 지나가는 게 보였습니다. 온도는 점차 올라갔지만 공기는 순도 100프로 이보다 더 순수한 공기는 이 지구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지요. 조그만 마을이 정겹게 느껴졌어요.
"아~ 좋다!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있을까? "
내 속에서 이 말은 자신도 모르고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야생화가 끝없이 펼쳐져있었습니다. 신 이 만든 자연이 훼손되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면 그곳은 바로 이곳이리라...... 난 이렇게 이름을 가졌으나 이름 없어 보이는 야생꽃군집을 좋아합니다.
드러나지 않아도 무한한 아름다움을 품은 이 꽃들은 자세히 봐야 탄복을 하게 되지만 그 말은 시선을 오로지 붙잡아두는 강렬한 비장의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니체의 흔적에 머물다
니체에 대해 철학적 지식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아니 니체에 대해 무지하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것입니다 . 학교 다닐 때 필독서에 들어가서 억지로 읽었던 것을 제외하고 그때 읽었던 구절의 아모르파티는 김연자 노래로 진정 이해하는데 쉽게 접근했던 게 고작 이었지요.
니체가 머물렀던 이곳 바로 옆 호텔에 머물면서 그의 영혼의 흔적이라도 느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머물렀던 호텔에 니체는 아침을 먹으러 늘 왔다고 하는군요. 니체 는 너무 어렵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어 그의 책을 읽을 엄두도 안내고 있다가 동양학을 전공하면서 니체의 등장에 다시 그의 책을 뒤적이게 되었습니다.
그가 오르던 뒷산을 올라 아래를 내려다 봤습니다. 언제나 구름이 산 아래에 있습니다. 지금 내가 니체가어떤 마음으로 이곳을 바라봤을지 알아내기란 어렵습니다. 그의 책을 많이 읽고나서야 아주 조금 알아차릴수있지않을까 싶습니다. 언젠가 니체에 관해 글 을 쓸수있을날을 기다려봅니다.
그러고 보니 엥가딘(Engadin)은 4년 전에도 왔던 곳이었습니다. 상부 엥가딘 에 실스마리아 가 있는데 그때는 이곳을 몰랐기 때문에 유명관광지인 생모리츠만 보고 지나갔던 게 안타깝습니다. 역시나 여행은 아는 것만큼 보인다 는 말에 실감을 합니다!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 영감을 만들어낸 이곳 (永遠回歸, 독일어: ewig wiederkehren) 그 돌 위에 가만히 앉아봅니다.
니체는 우연히 만난 추안으로부터 실스마리아 를 추천받아 이곳에 왔고 실스호수를 보고 감탄을 하며 바로 편지를 하나 씁니다.
" 결국 난 지구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벽지의 은신처에 묵게 되었어. 형편없는 나의 삶의 50가지 모든 조건이 이곳에서 충족된 것처럼 보여. 난 이 횡재를 분에 넘칠 뿐만 아니라 전혀 예기치 않은 선물로 받아들이기로 했어. 이곳 , 이 영원한 영웅적인 전원에서 저 밑 남국에서보다 더 아름답게 심금을 울리는 훌륭한 음악과 같아."
------------니체의 서간집----------
글 마무리
니체의 삶의 50가지 조건은 무엇이었을까? 이 궁금증을 풀어보려 이 호수 앞에 놓인 긴 의자에 앉아 나는 오랫동안 반짝이는 햇빛과 눈을 맞추며 있었습니다. 이제 막 니체를 만나기위한 첫발을 디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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