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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골생활

생각하는것,진지한것 싫어요, 그냥 수다나 떨어요-짜장면만들어먹는날

by 검은양(黑未) 2025.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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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지식의 과잉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알아야 할 것이 많다고 , 꼭 알아야 한다고 협박조로 말하는 온갖 미디어들 속에 묻혀 살고 있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막~ 미친 듯이 설명하는 영상을 코 들어 박고 보고 듣고 있습니다. 진짜 엄청나게 많이 알아가고 있다고 자부할 만큼 온종일 배우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방대한 지식을 얻었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자신에게 무엇을 무엇을 아느냐고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답 이 얼른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나는 생각보다 가벼운 사람일수있다

저는 나름 진지한 사람이라고 여기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 달 내내 진지함의 극에 달하는 상황 앞에 놓이니까 정말 이 진지함을 견뎌내기가 너~무 힘든 거예요.  그리고 정제되지 않는 말초신경 같은 분노나 증오감만 평창을 하는 바람에 이성적 판단을 붙잡아 두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해서 당혹스럽습니다.

 

그리고 유머세포가 거의 사망을 했습니다. 유머를 유머로 못 받아들이는 병증이 생겼습니다. 이렇게 내 교란된 정신의 세계를 다시 다듬는 작업을 우선 해야 되겠습니다. 일련의 시도 중 하나가 유머 가득한 글 쓰는 것이고 그다음이 일차적 감정의 과잉에 응대하는 최고의 방식은 같은 회로인 일차적 욕망, 맛있게 먹는 것에 대한 글입니다.

 

아직 목젖이 보일 만큼 깔깔거리고 웃을만한 재미있는 스토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유머"라는 낱말을 넣고 검색을 하니 읽다가 뒷목잡거나 몸속에 공기를 더 빼내는 기이한 현상을 일으키는 것 같아 검색으로 찾는 건 포기했어요.

 

주변에 재미있는 친구 가 있다는 건 참으로 큰 재산을 가진 사람임에 틀림없습니다. 잘 웃고 웃음을 주고 긍정적이며 온화한 사람이 내 친구라면 인생에 성공이라고 이름 지어준 어떤 한 부분을 가졌다는 게지요.  어쨌거나 지금 바로 내 주변엔 없네요.  내가 그런 사람이 되는 게 빠를 것 같아서 내일부터 유머공부에 주력을 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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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골에서 만들어먹는 짜장면- 혼자 먹으면 맛이 없어요

독일 시골에서 짜장면을 먹을려면 직접 만들어야합니다. 자족 하여야하는데요, 짜장소스 사놓으면 2~3년동안 해먹을수 있어요. 보관이 길더라구요.  짜장 소스 만들떄 쓰여지는 짜장이 그리 많지않아서 이기도 합니다.ㅎㅎ

 

※유머로 안되면 다른 대안인 맛있는 감성을 자극하는 짜장면 을 만들어보자~

 

1. 우선 면 이 문제 이긴 한데 이것저것 귀챦아서 스파게티 면으로 합의 봤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면 만드는 과정이 축약이 되어서 일이 수월합니다.

 

pulstory.pulmuone.com

 

 

2. 짜장소스 만들기

● 양파 2개 눈물 흘려가며 썰었습니다. 돼지고기 다진 것 사놓은 걸 썼습니다. 당근도 썰고 감자도 썰었지요.

● 기름 넉넉히 ~많이~ 둘러 짜장 두 스푼 넣고  볶다가 다른 곳에 옮겨놓고 돼지고기와 썰어놓은 야채 볶습니다.

● 짜장소스 넣고 된장 조금 넣어  물 조금 넣고 함께 볶다가 전분물 마지막에 넣으면 완성됩니다. 짜장냄새가 7성급 호텔셰프급입니다.  이미 이것으로 승리하였다고 자부하며 면 삶습니다.

 

 

3. 중간다리 건너고 바로 완성

면을 반죽하고 밀고하는 과정이 생략이 되었으니 속도가 빠릅니다. 그냥 스파게티면을 3분 끓여서(3분라면도 아닌데..ㅎ) 체에 물을 걸러서 그릇에 담고 짜장소스를 올리니 가뿐하게 한 끼의 짜장면 식사가 완성되었습니다.

 

 

 

 

비주얼로 봐서는 완벽합니다. 면 이 약간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맛은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그 맛입니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 의견일 수는 있습니다. 결핍은 위대한 창의력을 발휘합니다. 뭐가 없는 곳에 살다 보면 만들어보려고 이런저런 실험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실험하다 망한 음식도 수두룩합니다. 버릴 때 마음 아픕니다. 간혹 버리기 억울해서 억지로 먹기도 하지요).

 

 

글마무리

열심히 만든 음식을 혼자서 먹으면 맛이 안 납니다. 같이 먹어줄 사람들 생각해 봅니다. 옆지기는 짜장면을 싫어합니다. 아니 못 먹습니다. 먹고 나면 속 이 안 좋다네요. 그래서 같이 먹자 고 말을 못 하고 혼자서 그릇두 개 만들어서 앞에 놓고 옆지기에게 먹는 시늉이라도 내라고 압박을 가합니다.ㅎㅎ 다음엔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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