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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골생활

지중해 약용허브 오레가노가 식탁위꽃병으로 들어오면~오레가노키우기

by 검은양(黑未) 2025.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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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요리에 가장 많이 쓰이는 허브를 꼽자면 바질과 오레가노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한국에도 바질이 많이 기르고 있어 마당 한편 혹은 아파트 베란다 작은 화분에 앙증맞게 자리하고 있는 모습을 흔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바질과 오레가노를 비교해서 키우기에 수월한 건 오레가노 인 것 같습니다.  제가 직접 키워본 결과 날씨와 흙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오레가노 인 것 같아요.

 

우리 집 정원에는 각종 허브가 있어요.  바질은 성질이 좀 까탈스러워서 때로는 잘 자라는 것 같아도 어떨 땐 중2사춘기 마냥 반항과 저항이 셉니다.  성장을 거부해 버리거든요.  정성을 아무리 들여도 더 이상 자랄 생각을 안 하고 그 자리에서 머무는 바람에 마음고생을 한적도 꽤나 있었어요.

 

 

8개월을 정성을 들여 키웠지만 이렇게 자라기를 반항하며 저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지요.  제가 한국에서 다이소 2000원짜리 씨앗과 화분이 같이 있는걸 사서 아파트베란다에서 키웠는데 정말 잘 자랐거든거든요. 그래서 바질은 바지런하게 잘 자라는 쉬운 허브라 생각했었지만 독일에서 키울 때 이런 일이 생기니 바질이 그리 쉬운 게 아닌 걸 알았어요.

 

오레가노 (Oregano)  키워볼까?

1. 오레가노의 기원

오레가노는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허브이며 지중해 지역이 원산지입니다.  17세기부터 향신료와 약초로서 애용되어 왔어요. 오레가노는 잎을 말려 차로서도 사용될 뿐 아니라 에센셜오일형태로 활용이 됩니다.

 

 

2.  오레가노 키우기

오레가노는 많은 관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씨앗을 뿌릴 때는 흙 위에 느슨하게 (0.2cm) 정도로 하고 흙으로 많이 덮을필요가 없습니다.  4월에 파종을 하는데 한국은 좀 더 이른 시기에 해도 될 것 같아요.

 

씨앗이 아니어도 줄기 부분을 통해서도 번식이 잘 됩니다.  그러므로 밭에 심을 때는 조심해야 할 수도 있어요. 옆으로 잘 번져서 다른 화초들을 짓눌러버릴 수도 있으니깐요.

 

오레가노의 큰 장점은 거의 일 년 내내 수확될 수 있다는 것이며 비료나 영양제 같은 것들을 필요로 하지 않아 키우기에 가볍습니다.

 

 

토양의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은 곳에서도 저렇게 의연하게 잘 자라고 있더군요.  이건 이탈리아에 여행갔을때 친구집에서 가져온 것인데 대충 그냥 꽂아놓은것이 이렇게 튼실하게 잘자라고 있더군요.  꽃이 피어나면 향이 주변을 감싸서 저 꽃옆에 일부러 서 있기를 즐겨합니다.  

 

3. 약초로서의 오레가노

오레가노 에는 약효를 지닌 성분이 들어있어 가슴과 폐활량을 부드럽게 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혈액을 맑게 한다고 합니다, 피부에는 가려움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어 오레가노목욕제품도 나와있고요, 편도선염 환자에겐 편도선의 부기를 가라앉힙니다.

기관지질환 치료약으로도 쓰였으니 오레가노는 만병통치약인 것 같습니다.

 

4. 정원에만 있을 수 없다 -꽃병이 부르니 오레가노는 아름다운 꽃으로 부활하나니!

야채 꽃이나 약초, 과일 꽃은 장미나 백합의 꽃에 비해 평가절하된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는 요즘 채소밭 채소의 꽃이 이쁘고 나무에 핀 꽃이 어여쁘고 잡초에 핀 곳이 사랑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투박한 도기 화병에 정원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오레가노 꽃을  꺾어다 꽂았습니다. 화단에 있을 때에 느껴보지 못한 완벽히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마치 화장 안 하고 머슴애처럼 다니던 여자아이를 화장하고 예쁜 드레스 입혀놨을 때 같이 입이 쫙~ 벌어집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워요.  

 

내 눈높이로 가까이 보니 매일 볼 때마다 형체도 달라집니다. 화려했다가 작디작은 꽃송이들이 아이처럼  조잘조잘 대기도 하고요 , 그래서 좋은 친구하나 생긴 것 같아요.  이런 친구를 못 알아보았다니요... 이제라도 알아보니 좋습니다.  

오레가노를 불렀더니 꽃이 되었습니다.  이런 날엔 김춘수 시인이 쓴 꽃을 읊어봐야겠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이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히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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