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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골생활

신화속 불륜의상대 민트 의 모든것

by 검은양(黑未) 2023.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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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문 아래 작은 돌멩이 사이로 치밀하게 민트가 올라오고 있었다.

잡초가 오르지 못하게 검은천으로 흙 이를 덮었으나 페퍼민트는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더 투쟁적으로

블록사이의 공간을 적극 활용하여 꼿꼿이 올라왔다.

어떤 상황에도 굴복하지않는 민트의 생명력을 보며 경외심이 든다.

그러나 어쩌다 뿌리 하나가 꽃밭에라도 놓이게 되면 나의 존경심을 분노로 바뀌게 한다.

다른 꽃들이 뿌리내릴 곳까지 점령하는 깡패로 돌변한다. 씨가 생기는 게 아니고 뿌리로 번식을 하며

무성생식을 한다고 나와있는걸 보면 이들이 뿌리를 미친 듯이 세력을 확장하는 것은 본능인 것이다.

 

                                                                                  photo by 최서우

 

지금은 민트의 시기이다. 저마다의 꽃들이 만발하는 정원에서 민트는 꽃이 아닌 잎으로 자신의 매력을 어필한다.

잎을 따다가 뜨거운 물을 부어 차로 만들어 마시기도 하지만 역시나 민트의 쓰임은 모히토를 만들 때

몸값이 상승한다.   헤밍웨이 덕분에 전설이 된 모히토는 화이트쿠바 럼에다 어깬 민트 그리고 설탕을

듬뿍 넣어서 만든 것인데 이 칵테일의 주인공은 민트라고 나는 생각한다.

민트 도 그로브민트 혹은 헤밍웨이민트(yerba buena)라고 하는 종을 쓰는데 다른 민트보다 향이 상쾌하고

덜 매워서 칵테일 맛을 온전하게 즐길 수 있다.

 

                                                                                  

모히토 가 헤밍웨이 잘 만나서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그 명성이 지금까지 이어오는 걸 보고

사람이나 동물이나 무생물이나 무엇이든 어떤 사람을 잘 만나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는 것 같다.

그 속에 담긴 재료 역시도 덤으로 인기에 편승해갈수 있으니 어쨌거나 부속물이라도 대가의 손에 혹은

눈길에 닿아야 할 것 같다.

민트의 어원 멘타(Mentha)를 그리스 신화에서 찾아보았다.

옆에 민트차 한잔 홀짝홀짝 마시며 짧지만 강렬한 스토리 들어보시라!

코키토스의 딸 코키티아 아이 중 하나 인 물의 님프 나이아데스로 그녀는 지하세계를 다스리는

하데스와 불륜사이 었다. 이 사실을 안 하데스의 부인 페르세포네에게 짓밟혀 박하로 바뀌어 버렸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다른 이야기도 있는데 박하로 바꾼 건 페르세포네의 어머니인 대지의 신 데메테르

라고 하기도 한다. 원래는 멘 테가 하데스의 정부였는데 하데스가 페르세포네를 납치해 여왕으로 만들고

나서는 파렴치하게 그때부터 등한시하기 시작했다.

그즈음 맹한 멘 테는 자신이 페르세포네 보다 이쁘게 생겨서 하데스는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니는 바람에 분개한 데메테르에게 짓밟혀 민트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이 내용을 만화작가 홍은영 의그림으로 나온 부분을 옮겨와 봤는데 그림과 글의 매치가 아주 좋다.

장황한 앞의 설명필요 없이 세 조각의 그림으로 완벽하다.

 

                                                                       출처: 나무위키

 

 

신화를 읽다 보면 고대나 현재나 신이 나 인간이나 사랑의 명제는 모든 것은 처음이자 끝인 것 같다.

민트는 소화기능을 돕고 위장안정에 도움을 주며 해열진통에도 효과적이다.

각종요리에도 쓰이고 박하오일 은 구취를 없애는데도 탁월하다.

 

건강에 유효한 성분으로 망가니즈, 비타민C 비타민 A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페스페리딘 등이 페퍼민트에는

함유되어 있고 2007년 이탈리아 연구진에 의하면 과민성 장증후군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가 있다.

그리고 민트에 함유된 다량의 멘톨은 상쾌한 향을 내는데 멘틸 에스테르를 이용하여 샴푸와 비누등에도

사용된다. --wikipedia--

 

이렇게 유용한 쓰임이 많은 민트는 참으로 매력적이다.

누구의 불륜상대라는 오명으로 자칫 민트자체의 귀한 쓰임이 묻히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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