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틀째 숙소와 연결된 일름공원(Ilm Park) 안에 있는 "괴테의 정원"으로 향했습니다. 일름공원은 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있어 색깔이 무척이나 화려했습니다. 독일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화려함입니다. 어제 가이드를 통해 소개를 받았지만 내부에 들어가 보고 싶어서 따로 찾았습니다. 일름공원은 크지만 장엄하다기보다는 아기자기하였고 군더더기가 없어 보였습니다.

일름공원 중간을 가르 지르다 보면 개선문 같은 것이 서있는데 템플기사단의 유적지 라고 합니다. 전쟁 때 파괴되고 일부가 남은 것이라고 하네요.

괴테하우스는 괴테가 바이마르에 온 지 1년 되었을 때 카알 아우구스트 공작으로부터 선물 받은 집입니다. 괴테가 자연과 함께 사색을 하며 글을 쓸 수 있도록 배려한듯합니다. 이곳을 괴테는 직접 설계하고 정원을 손수 가꾸었습니다. 그 과정아래 "식물의 형상학
『식물의 형상학(Die Metamorphose der Pflanzen)』이 구상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아담해서 정감이 갑니다. 숲 속오두막집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집 입구에서 잠시 망설임이 들었습니다. 그냥 마구잡이로 들어가도 될는지... 여느 집과 다를 바 없이 너무나 평범하게 보였어요. 조금 있으니 한 무리의 관광객이 안에서 우르르 나왔습니다.
여기도 입장료를 내야 하는군요. 7유로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여름에는 사람이 많아 예약필수인데 지금 시즌은 그냥 가도 충분히 입장이 가능했어요.

그 작은 집에서 바라다본 드넓은 정원은 속이 후련해질 만큼 탁 트여있으며 그 사이로 강도 흐르고 있어서 괴테가 이곳을 얼마나 사랑했을지 상상이 갔어요. 그는 어느 편지에 이렇게 써 보냅니다.
“여기서는 자연과 하나가 되어 숨 쉬는 기분이다. 돌 하나, 잎사귀 하나에도 영혼이 깃들어 있다.”
오전 시간을 괴테의 정원(저는 괴테의 작은 오두막이라고 부르고 싶은데 가든이라고 번역이 되어있어 정원으로 부릅니다)에서 꿈꾸듯 보내고 점심을 먹은 후 괴테의 하우스 관람을 위해 서둘렀습니다. 여기는 예약을 했어야 해서 시간을 맞춰야 했습니다. 학생들 단체관람이 많았어요. 저희는 가이드 말고 이어폰으로 듣는 걸 택했습니다.

입장료는 13유로 ( 현재환율로 약 2만 원 좀 넘겠어요)
괴테가 살던 집 은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재상을 지낸 만큼 크고 내부도 부유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나 그의 다양한 취미를 엿볼 수 있는 각종 곤충채집이나 도자기들, 식물들 이 시선을 끌었습니다.





괴테는 과연 천재였습니다. 어떻게 저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고 거의 전문가 수준의 능력을 가지고 그림과 조각 과학 등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가 있었을까요? 하나만 해내도 온 생애가 다 흐를 텐데 말입니다. 볼거리가 너무 많아서 눈알이 빠지는 줄 알았어요. 허투루 보고 말 것들이 아니었기에 하나하나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그의 업적 그의 발자취를 따라갔습니다.
문득 짧은 문장이 쓰인 액자 앞에 멈췄습니다.

이문장이 너무 좋아서 다시 찾아서 써보았습니다. 이건 괴테가 2여 년간 이탈리아여행 (Italienische Reise, 1786–1788)을 떠났을 때 칼 아우구스트에게 보낸 글입니다. 저는 이 문장을 읽고 괴테가 쓴 " 이탈리아여행"을 읽기로 결심했습니다.
Ganz unter fremden Menschen, in einem fremden Lande zu leben, auch nicht einen bekannten Bedienten zu haben, an den man sich hätte anlehnen können, hat mich aus manchen Träumen geweckt, ich habe an munterm und resolutem
Leben viel gewonnen.
Goethe an Carl August Rom, 25. Januar 1788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낯선 땅에서 사는 것 —
의지할 만한 익숙한 하인 하나 없이 지내는 일은 나를 여러 꿈들에서 깨어나게 했고,
나는 활기차고 단호한 삶 속에서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낯선 땅에서 사는 것... 더 이상 읽지 않아도 가슴에서 뭔가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걸 느꼈습니다. 나도 언젠가 이곳에서의 삶에서 활기를 얻고 나를 인식하며 스스로 완성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글마무리
바이마르 시청사에서 들려 나오는 들장미를 듣지 못해 집으로 돌아와 슈베르트가 곡을 붙인 우리에게도 익숙한 음률을 들어봅니다.
https://youtu.be/R2 ZLPG0 rUj4? t=47
Sah ein Knab’ ein Röslein stehn, Röslein auf der Heiden,
War so jung und morgenschön,
Lief er schnell, es nah zu sehn,
Sah’s mit vielen Freuden. Röslein,
Röslein, Röslein rot,
Röslein auf der Heiden. Knabe sprach:
„Ich breche dich, Röslein auf der Heiden!
“ Röslein sprach: „Ich steche dich,
Dass du ewig denkst an mich, Und ich will’s nicht leiden.
“ Röslein, Röslein, Röslein rot, Röslein auf der Heiden.
Und der wilde Knabe brach ’s Röslein auf der Heiden;
Röslein wehrte sich und stach,
Half ihm doch kein Weh und Ach,
Musst’ es eben leiden. Röslein, Röslein,
Röslein rot, Röslein auf der Heiden.
소년 하나 들판에 작은 들장미를 보았네.
얼마나 앳되고 아침빛처럼 고왔던지,
소년은 달려가 가까이 들여다보며 기쁨에 겨워 바라보았네.
들장미야, 들장미야, 붉은 들장미야, 들판 위의 작은 장미야.
소년이 말하네
“널 꺾겠어, 들판 위의 장미야.” 장미가 말하네,
“내가 널 찌를 거야, 너는 영원히 나를 기억하게 되겠지.
나는 그냥 당하지 않을 거야.”
들장미야, 들장미야, 붉은 들장미야, 들판 위의 작은 장미야.
그러나 거친 소년은 결국 그 장미를 꺾었네.
장미는 그를 찔러보았지만, 아픔과 탄식도 헛되어,
결국 운명을 받아들였네.
들장미야, 들장미야, 붉은 들장미야, 들판 위의 작은 장미야.
'독일시골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울분이 치밀어오를때 읽으면 좋은 시 詩 추천-황인숙 "강" (21) | 2025.11.18 |
|---|---|
| 개 와 산책하시는 분들께, 큰개 가지신분들께 (39) | 2025.11.14 |
| 독일시골에서하는김장풍경- 독일사람들이 먹는 배추요리 (94) | 2025.11.11 |
| 독일 괴테와쉴러 도시 바이마르( Weimar) 여행기 1 (36) | 2025.11.06 |
| 치맥 싫어하는사람도 치맥먹고싶게만드는 젠슨황, 이재용,정의선 치맥회동 (10) | 2025.11.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