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매생이칼국수, 차라리 이 맛을 모르고 살았더라면 이토록 그리워서 혀끝에 아쉬움이 머물지는 않을 텐데요! 칼국수를 좋아해서 다른 지방에 가면 일단 그곳의 칼국수집을 방문해서 맛을 봅니다. 여러 군데 특이하고 맛있는 칼국수집이 있었어요. 그런데 두 번 이상 방문했을 때 오롯이 그 맛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드물었습니다.
경상남도 김해 인근 한림 에 위치한 "한림 칼국수 " 집은 숨은 맛집입니다. 로컬지역사람이 아니고선 쉽게 찾아가 지지 않는 곳이지요. 그 점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지리적으로 도시 시내에 있다면 접근성이 좋아 더 자주 찾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게 되면 그렇잖아도 줄 서서 먹는데 아예 내 차례가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이런 식당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적한 시골의 여느 가게와 다름없는 간판입니다. 식당크기가 그렇게 넉넉하지 않지만 다닥다닥 붙어 앉으면 그런대로 제법 많은 사람들이 들어갈수있는것 같더라고요. 식탁 서너 개 있는 곳도 가 봤었었기 때문에 이 정도라면 안심? 이 되는 넓이입니다.
점심시간엔 항상 사람들이 붐비고 줄을 서있기 때문에 저는 웬만하면 2시 넘어서 갑니다. 그러면 많이 안 기다리고 먹을 수 있어요.
주변이 공장지대라 12시부터 1시 사이가 가장 붐빈다고 합니다.

식당 도착하자마자 기다리지 않았던 적은 없어서 항상 대기표로 주는 이 주걱이 인상적이었어요. 처음엔 너무 재밌어서 주걱 들고 기다리면서 동생이랑 장난치고 그랬었네요.

매생이칼국수가 나왔습니다. 국물이 정말 이건 어떻게 해야 이런 맛 이 나는지 경이로울 만큼 환상적인 국물맛입니다. 굴 이 들어갔다고 다 이맛을 낼 수 있는 건 아닐 것 같거든요. 매생이 가 큰일을 한건 맞는 것 같지만 어떤 모든 게 황금비율로 이루어져 나온 결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쨌거나 이건 국물까지 다 후루룩 다 마시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보물 같은 메뉴 김밥입니다. 뭐 대단한 게 들어간 게 아니에요. 어묵, 우엉, 단무지, 당근, 이 정도로만 들어갔는데도 입안이 기쁨의 춤을 춥니다. 칼국수 하나로도 사실은 배가 부른데요, 김밥이 맛있어서 꼭 과식을 하게 되네요. 집에서 이 재료들로 한번 만들어봤는데 이상하게 이맛이 안 납니다.
글마무리
대표적 서민음식인 칼국수와 김밥 은 지치고 삶이 팍팍하다고 느껴질 때 위로와 같은 음식입니다. 해외에 살아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없고 더군다나 매생이는 구할 수 없는 재료에다가 굴 역시 구한다고 하더라도 꽤나 비싸기 때문에 국에 저렇게 넣어서 해 먹기에는 부담됩니다. 아쉬워도 다른 재료를 사용해서 칼국수 나 김밥을 어렵게 해 먹습니다만 오늘처럼 눈비가 내리는 이런 추운 날엔 한림칼국수집의 매생이 칼국수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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