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는 친숙하지 않은 장르이다. 아마도 독일에 살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오페라의 매력에 빠지지 않았을 수 있다.
결혼 20주년 기념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된 베로나로 여행지를 택한 건 의미부여에선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되었다.
무엇보다 원형극장(콜로세움 ) 아레나에서 오페라 공연을 본다는 건 가슴 벅찬 감동이었다.
오래전 우연히 베로나에서 "카르멘"을 보고 나서 찐한 여운을 가졌었기에 다시 한번 그 감동을 느끼고 싶었다.
오페라는 대사가 노래로 불리어지기에 감정표현이 더 풍부하다.
그래서 빠져들고 이미 알고 있는 뻔한 내용이어도 매번 가슴이 아려오기도 하고 벅찬 설렘으로 심장을 요동치게 하기도 한다.
6월 하지가 지난 지 얼마 안 된 긴 낮의 시간에 베로나 도시는 밤 이 찬란하게 빛났다.
주세페 베르디 의 ' 아이다 " 오페라 공연을 보기 위해 이만 명이 넘는 관객들이 몰려들었다.
안전을 위해 사람들은 철저한 검색을 거쳐 콜로세움 안으로 입장이 허락된다.
많은 사람들이 화려한 파티복을 입은 게 눈에 띄어 그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아카데미 시상식 같았다고나 할까? 나 역시도 나름대로 롱드레스를 입고 갔는데 의복이 사람을 만든다라는 것에 공감할 것 같았다.
마치 궁중파티에 초대된 중요한 사람이 된듯해서 허리와 어깨가 꼿꼿이 바로 세워졌다.
최서우가 찍다
공연은 9시 15분 시작 이 되었다. 야외에서의 공연이라 조명을 위해선 해가 져야 가능해서 공연이 늦은 이유인 것 같다.
앞무대가 있는 관람좌석 공간까지 전체로 무대를 이용하여 스케일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
최서우 가 찍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징을 치는 여자를 맨 앞에서 볼 수 있었는데 도도한 표정과 걸음걸이가 무척 매력적이었다.
최서우 가 찍다
오페라 아이다 의 내용은 이미 다 알고 있듯이 짧게는
삼각관계 러브스토리이다.
전광판으로 영어로 자막이 나오는데 엄청나게 많이 나오는 대사가 사랑을 위해 죽는다, 죽을 수 있다 이거였다.
아이다는 원래 에티오피아 공주였는데 몰래 궁중을 빠져나왔다가 이집트에 노예로 잡혀갔다가 그곳에서 라다메스 장군과 사랑에 빠졌는데 이집트 파라오 국왕의 딸 암네리스 역시 라다메스를 사랑하여 이 셋의 삼각관계로 비극의 스토리가 이어진다.
암네리스가 라다메스 장군에게 제발이지 아이다랑 헤어지라고 할 때 내 가슴도 찢어질 것같이 쓰려왔다.
그녀가 어떤 심장 일까 를 너무나 잘 알 것 같았기에..
모든 걸 다 가진 이집트왕의 딸이지만 단 하나 사랑을 못 얻는 그 좌절감이란...
결국 아이다와 라다메스는 둘이 캄캄한 석실에서 둘이 함께 죽음으로 사랑을 완성하고 라다메스는 이들을 위해 저승에라도 이 둘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기도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며 막을 내린다.
라다메스는 참으로 인간적이라고 생각되었다.
최서우 가 찍다
오페라는 알아갈수록 재미를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난 이제 막 매력에 빠져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보려고 한다.
다음번에 한 번 더 보게 되면 내용 이 더욱 풍성하게 제법 다양한 반찬이 차려진 오페라 밥상을 차려낼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왕초보 라 밥 만 우선 내놓아본다.
베르디 의 "아이다"는 출연진도 많고 화려한 의상과 소품 그리고 웅장한 음악 등 볼거리가 많아 오페라에 대해 흥미가 그렇게
없을지라도 충분히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다.
지금부터라도 오페라 좋아해 보기 시작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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