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우울해질 때, 환경이 우울감으로 밀어 넣을 때, 뭘 해도 의욕이 나지 않을 때, 공연히 주위사람이 미울 때,
사회가 불만일때, 위장이 공허할 때, 사람이 그리울 때 맛있는 음식 이 내 앞에 차려진다면 먹구름이 걷히면서
비틀거리던 세포가 살아나기 시작합니다.
저는 화가 날때 요리를 할 때가 있는데 그 감정으로 만든 요리는 쓴맛이 나고 맛도 없는 걸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먹고싶은 요리를 할 때는 일부러 신나는 음악 틀어놓고 기분전환 해서 요리에 임하죠.
뭐.. 이렇게 말하니 대단한 음식요리를 하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그냥 삼시 세 끼 중 한 끼의 식단을 하는 게 전부입니다.
한 끼 만들어 놓은 반찬이나 음식으로 그날저녁까지 해결하거나 아니면 같은 재료인데 버전을 달리해서
만들거나 하지요.
먹으면서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 요리는 성공한것입니다.
대체로 가 심혈을 기울여서 음식을 만들려 노력하지만 대충 허기만 때우기 위해서 인스턴트 식이 될 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그 음식이 맛이 없지는 않아요.
단지 건강식 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긴 해요. 요즘처럼 부엌 앞에 텃밭에 신선한 재료가 넘칠 땐
요리할 흥이 제대로 납니다.
이곳엔 정말 신선한 재료 구하기가 여름을 제외하고는 쉽지않거든요.
밭에서 갓 뜯어온 재료다듬고 간을 하다보면 가끔씩 비율에 대한 고민을 하는데 이때는 수학적 두뇌가 요구됩니다.
대충 맞춰서 하다보면 맛의 일관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에는 지난해 만들었던 맛과 동일한 맛이 납니다.
음식에게도 그 맛의 품격에 맞는 외모치장이 필요할듯하여 꽃으로 장식을 해봤습니다.
카푸치네 가 만발하였기에 (겨자 맛 이 나요) 몇개 따왔고 쑥갓들이 모조리 꽃을 피워서 쑥갓꽃도 곁들였습니다.
콩국수만 내어 놓기에 아쉬운 게 있어서 담벼락옆에서 빼족하게 자라고 있던 방아잎 뜯고 좀 질기지만
땅옆으로 뻗어가며 자란 미나리 와 부추 그리고 깻잎을 따서 전을 부쳤습니다.
이 정도면 진수성찬입니다. 여름이 길거나 가을이 길어서 오랫동안 텃밭을 이용할 수 있다면
여기서 살아도 될것같다는 생각이 드는 중입니다.
벌써 20년을 살아도 늘 떠날 궁리만 하는 안타까운 삶입니다. 같이 콩국수와 야채 전 먹으면서 우울하고
맥 빠지는 기분 확~ 날려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막걸리가 생각나는 부침개였습니다!
'독일시골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일삼겹살로 만드는 돼지삼겹살 두루치기 (10) | 2023.07.25 |
---|---|
달짝지근한 스테비아 토마토 와 밍밍한 독일토마토 (16) | 2023.07.23 |
안데르센 동화 에 담긴 완두콩 이야기 와 완두콩밥 (7) | 2023.07.17 |
그만하면 되었다! 인생 그냥 바라보기(낯선땅에서살기) (6) | 2023.07.17 |
화이트아스파라거스 를 먹는 색다른 요리법 (0) | 2023.07.1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