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시골생활

달짝지근한 스테비아 토마토 와 밍밍한 독일토마토

by 검은양(黑未) 2023. 7. 23.
반응형

 

독일에서 먹는 토마토가 맛있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한국에 있을땐 내가 즐겨 먹었던 토마토가 대저 짭짤이 토마토이다.

낙동강 삼각주 옆에 위치해 있어 토양에 염류가 많아 짠맛을 내고 또한 무기질이 많아 영양가도 풍부하다.

 

 

이유를 모를때 그나마 맛이 좀 좋다는 품종을 구해서 몇 년 동안 계속 심어서 실험을 해봤다.

이탈리아 토마토를 사다가 먹고 씨 를 보관했다가 그다음 해에 심었는데 풍성하게 자라서 여기서 보기 드물게

큰 토마토 를 많이 수확할 수 있었다.

내가 찾아헤매던 바로 그 토마토 맛이었다.

작년엔 여름이 양껏 더워서 토마토가 충분히 익을 수 있었고 비도 덜 내려서 즙이 토마토 본연의 맛을 낼만큼

수분이 적당했다. 이웃주민들에게 소쿠리에 한두개씩 담아서 맛을 보라고 갖다 드렸다.

신기해하며 이렇게 큰게 여기서 수확이 되었단 말이냐며 좋아하였다.

올해도 심었는데 아직 좀 더 기다려봐야겠지만 작년처럼의 수확은 못할 것 같다.

같은 품종인데 크기도 작고 심하게 비틀어져서 자라고 지금 비가 계속내리고 기온도 20도 아래 인지라 아마도

기대를 하지않는게 좋을 것 같다.

 

 

                                                                                       Fleischtomaten.de

 

 

독일은 대부분이 방울토마토나 중간크기의 토마토를 요리에 쓰는데 무게가 200에서 500 그람 이상 되는

크기의 토마토를 Fleischtomate 라고 하는데 살코기 (Fleisch 가 고기라는 뜻)처럼 풍부한 내용물을 담고 있어서

그렇게 불리어지는것 같다. 이것은 약 30개의 품종이 있다고 한다.

작년에 한국에서 먹은 토마토는 유달리 맛이 좋았다.

조금 비쌌긴해도! 맛이 좋다는 의미에는 달다 와 직결되어 있다.

예전에는 꼭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 달짝지근하게 먹었는데 그때 먹어보니 설탕이 필요 없었다.

어째서 이렇게 단맛이 많이 나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한 매체의 기사를 통해 해결이 되었다.

스테비아 토마토 가 그 비결이었다.

스테비아는 다이어트 설탕이라고 불리는 천연 단맛을 내는 설탕이다.

남미 파라과이 국경지대의 아만바이숲이 원산지 이며 국화과 식물에서 최초로 발견이 되었다.

당도가 설탕의 300배인것에 비해 칼로리는 설탕의 1/90 이라니 단것 좋아하는 사람들의 애정을 받을 수

밖에 없을것같다. 이 좋은 것을 토마토 재배 시 주입시킨다.

그러면 소위말해 설탕토마토 가 생산되어 진다는것이다.

이게 어찌 토마토에만 한정될까? 다른 과일에도 쓰지않을까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장점이 많은 스테비아 라 농법에 쓰더라도 문제될것이 없다고 생각되지만 엄연히 단점도 존재하는데

(이건 재배하는 농가의 입장에서도 까다롭긴 마찬가지이다) 유통기한이 짧다는 것이다.

보관기간이 짧아서 오랫동안 신선도 유지가 쉽지않다.

금방 물러지기때문에 냉장보관을 해야 하니 생산자로서도 비용부담이 될 것 같다.

그 외에도 스테비아를 주입한 것들의 안정성은 아직 정확히 연구보고된 바가 없고 맛에서도 너무 강한 단맛으로

인해 토마토 자체의 향 을 누릴 수 없을 수 있다.

맛 이라곤 없는 밍밍한 독일 토마토 에 대한 불만이 많았지만 햇빛 충분히 잘 받은 한여름 내 텃밭에서 자란

토마토는 본연의 토마토 향은 양껏 누릴수 있다.

인공적인 것 이 좋은 것 은 한계가 있다. 자연스러운 것 자연적인 것이 최고다!

 

                                     photo by 최서우 (내 텃밭에서 느리게 더디게 그러나 알차게 자라고 있는 방울토마토!)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