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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시골생활

한국에서는 소주를 마셨고 독일에선 콘(korn)을마신다.

by 검은양(黑未) 2023.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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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참, 소주 마시기 좋은 날씨구만..

 

 

북독일은 밤 기온이 9 도에 그치고 낮엔 며칠째 폭풍이 불어 기껏 낮기온이 12도에 머물고 있어 뜨끈한 국물이나

차가운 음료대신 몸을 따뜻하게 데워줄 소주가 안성맞춤이다.

그런데 소주가 여기선 비싸다.

그나마 도시에나 가야 마실수있다.

언젠가 베를린 에 놀러갔을때 한국식당에서 소주를 시켰다가 2만 원을 넘는 가격에 기겁을 해서 다시 철회했던

기억이 있어 이후엔 소주를 독일에서 마실엄두를 내지않았다.

그러다 우리아버지가 반주로 소주를 마시듯이 동네아저씨들이 모이면 꼭 소주와 아주 흡사한 Korn (콘)이라는

것을 마시는걸을 우연히 보았다. 잔 도 소주잔과 사촌 같은 모습이었다.

 

이것을 보고선 유래카~ 외치며 얻어 마셨는데 그 맛이 과연 소주를 대신할만하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알코올도수는 소주보다 높다. 32도 정도쯤 되므로 많이 마시지는 못한다.

한잔, 딱 한잔으로 인생사 모두를 압축해 버리는 깔끔하고 통쾌한 슬픔이라는 비상식적 감정이 담겨있는 맛이다.

 

 

                                                                                 출처:Dreamstime

 

 

Korn(콘)이라는 이름에도 나와있듯이 이것은 곡물로 만들어진 증류주이다.

호밀과 밀 보리와 귀리, 메밀로 만들어진다. 대다수가 밀이나 호밀이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알콜함량이 32 퍼센트 인데 이럴 땐 증류주 라고하고 알코올함량이 37.5 퍼센트 를 넘어가면 브랜디

라고 한다. 알콜도수는 다양하게 있는데 40도 넘어가는 것도 꽤나 많다.

 

소주처럼 콘 역시 육체적 노동을 많이 하는 서민층에서 많이 마셨던 것 같다.

사는 곳이 시골이라 어르신들이 유독 많이 마시는 것을 보았다. 젊은 사람들이 마시는걸 거의 보지 못했는데

내가 그들과 교류가 없어서 못본것 일수도 있는데 나 혼자만 생각하기엔 그들이 마시기엔 아직 인생이

여물지 않아서 진정한 콘의 맛을 모를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 manilawine.com

 

 

 

살고 있는지 역에서 생산되는 올데스로 콘 은 가격이 착하다.

700 리터가 6.99 유로 정도 한다. 한국에선 소주의 맛을 알아서 좋았고 독일에선 콘의 맛을 알아서

두 공간에 대한 맛으로서의 삶을 표현 할수있게 되었다.

 

 

"소주잔에 담긴 삶의 어려움과 행복, 모든 감정들이 한껏 녹아있었다" ----김수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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