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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이 허락한 날 에 심는 봄 양파 Frühlingslauch (프뤼링스라오 허)라고 보통 불리어지는 쪽파보다 크고 맛은 대파 맛에 가까운 파 종자를 사서 밭에 심었습니다. 봄양파 라고도 하는데 새끼손끝만 한 크기의 귀엽게 생긴 종자는 앙증맞은 거물양파주머니에 넣어 아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습니다. 파 맛을 워낙 좋아해서 파는 떨어지지 않게 늘 준비해 두는데 일반 상식이 조금만 있었어도 큰 항아리에 흙 넣고 사철 내내 키워먹을 수 있었을 터인데 생활 창의력이 빙하시대에 놓여있던지라 겨울엔 비교적 비싼 비용을 지불해서 사 먹곤 했었습니다. ​ 땅 ​ 한국의 황토색의 수분침투가 잘되는 땅을 보면 부럽습니다. 여긴 거의 점토토양이고 거기다 우기가 길고 강수량이 넘치기 때문에 토양이 금세 떡지고 물이 마르면 딱딱해서 그사이에 자라난 잡초를 떼.. 2023. 5. 4.
독일의 봄에 피는 과일나무 꽃 은 어떨까요? 봄을 쉽게 안내어주겠다는 듯이 꽃샘바람이 차가워도 앞마당에 몇가지 종류의 유실나무엔 꽃 이 하얀 쌀 튀기 처럼 복실복실 피었다. 3월에 눈 속에도 꿋꿋이 피어줬던 매화 덕분에 지리하게 오래가던 겨울을 버틸수 있었고 4월 중순이 넘어서서 하나둘 나무끼리 경쟁이라도 하듯 피어난 과일꽃 으로 시샘 많은 북쪽의 봄에 대한 미움이 너그러워졌다. 나무가 다 다른데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꽃 모양이 많이 비슷해보였다. 아니 금새 분간하기가 쉽지않아 과일이 열리기 전까지는 이 나무 에서 어떤 과일이 열릴지 알아차리기 어렵다. 꽃 안에 달린 수술모양까지 주의깊게 살펴보아야 짐작이 가능할것이다. 마치 엄청난 반전을 보일 준비를 하고있어 매력 포텐이 터진다. 집 정원에서 나와 사계를 같이하고 있는 과실나무의 꽃은 다음과같다... 2023. 4. 29.
독일 돈까스 Schnitzel (슈니첼) 어렸을 때 제일 고급지게 먹었던 동네 양분식 집의 돈가스 맛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실처럼 얇게 썰은 양배추에 케첩과 마요네즈 섞은 소스와 깍두기가 곁들여 나오던 도톰한 돈가스, 둥근 밥그릇 엎어놓은 모양의 하얀 쌀밥과 바삭바삭 겉바속촉 의 그것은 맛의 신세계로 데려다줬죠. 돼지고기라고는 집에서 삼겹살로 해먹는것이 다인 줄 알았거든요. ​ 어른이 되어서도 종종 친구들과 만나면 양식집에서 포크와 나이프로 썰어먹는 우아함을 즐기기 위해 돈까스를 먹었습니다. 디제이가 나오는 음악실 꾸며놓은 곳은 인기가 많아 늘 사람들로 북적였죠. 집에서 엄마가 직접 만들어주신다는 친구 의 이야기를 들을땐 나도 그런 엄마가 우리 엄마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고요. 우리 엄마는 고기를 드시지 않으셔서 아버지는 늘 삼겹살.. 2023. 4. 26.
나의 첫 티스토리 도전 처음이라서 설렌다. 하루종일 블로그 이름 만들기와 닉네임 그 어느 것도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게 없다. 신중에 신중을 더했다. 뭔가 임팩트 있는 이름이어야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을 것 같아서 4시간을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냈다. 이것이 허무한 일일지라도 게다가 티스토리가 수익창출을 위한 하나의 도구로만 이용될지라도 오늘 내게 준 설렘의 기억으로도 충분하다. 나는 엘베강과 북해 가 만나는 인구 만삼천의 작고 허름한 북독일 에 살고 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스펙터클한 스토리가 만들어지지는 않지만 고집스러운 지역사람들과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를 사부작사부작 써 내려가볼까 한다. 특정직업인이 많이 사는 이곳 , 도선사의 세계를 써볼까도 한다. 2023.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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