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독일시골생활299 올해 나의 10대뉴스 를 뽑아보았어요! 망한 삶은 없는것을.. 한 해가 거의 저물어 가고 있네요.독일은 지금이 가장 분주하고 뭔가 들뜬 분위기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일 년 중 가장 큰 행사이기 때문입니다.늘 어둡고 칙칙했던 동네가 번쩍번쩍 크리스마스 불빛장식이 집집마다 켜져 있으니 마음까지 환해지네요! 올해 나에게 일어난 일들을 쭈욱 돌아보게 됩니다.각자 한번 10대 뉴스를 뽑아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 나의 10대 뉴스 1.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성취감이 있었던 것은 "봉정암 오르기"였습니다. 나의 버킷리스트에 들어가 있던 봉정암을 가보는 것은 거의 10년간 마음에 소원으로 가지고 있었어요. 해외에 살고 있어서 쉽게 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했지만 건강상의 이유이기도 했기에 이곳에 오를 수 있었다는 의미는 특별할 수밖에 없습니다. 2. "더 글.. 2024. 12. 23. 겨울바람 맞은 귤을 보면 시리고 아려오는 허수경 시인의 시 詩 허수경의 시는 겨울이 되면 더 읽고 싶어 집니다.아프고 쓰린데 따뜻하고 위로가되는 이상한 시입니다.지금은 저 하늘의 별이 되어 영롱하게 빛나고 있을 허수경 시인을 그리워하며 다시 한번 그녀의 시 두 편을 읽어봅니다. 오늘 거세게 몰아치는 폭풍은 그녀의 열정적이면서도 지극히 이성적인 시 와 닮아있습니다. 무덤을 파헤치며 먼 과거를 상상하던 그녀가 해오던 일과도 닿아있습니다. 바깥 헛간에 둔 귤을 몇 알 들고 집안으로 가져와 주황색 껍질을 벗기니 하얀 속살이 드러납니다.얼음처럼 차가운 귤껍질은 손가락 끝에서 흘러내립니다. 입안으로 가져가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 돕니다. 얼마 전 읽었던 "허수경 시인의 시 詩 " 가 생각이 났어요. 귤에서 그녀의 고독과 통증이 느껴져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못한 귤이 입안에서 난.. 2024. 12. 22. 독일 부적 -행운과 기적을 부르는 미스텔(Mistel) 그 전설속으로 얼마 전 지인이 우리 집을 방문하여 미스텔 (Mistel) -겨우살이 일종- 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고리에 장식으로 걸어놓기 좋게 데코레이션 되어있어서 손님이 돌아간 후 거실문이 있는 곳에 잎과 열매가 아래로 가게 해서 걸어놓았더니 집안이 환합니다. 독일에서 보는 겨우살이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일반적으로 많이 볼수있는데 처음엔 한국에서 봐왔던 겨우살이가 이곳에도 있는 게 신기했습니다. 그러다 산책할 때 나무 위를 우연히 바라다보니 겨우살이 가 많이 있긴 하더라고요. 그간 늘 있었는데 당연히 겨우살이가 한국에만 있을것이라고만 생각하니 나무 위에 그렇게 있었어도 유심히 살펴보지 않고 허투루 보고 지나쳤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니 관심을 가진다는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새삼 다시 깨닫게 됩니다. 며칠 전.. 2024. 12. 21. 한평 내 집 의 소중한의미를 보게되는 이탈리아영화 "지붕Il tetto" 당신이살고있는그 집 , 손수짓지않더라도 집을사기위한과정을 생각해보시라 오랜만에 흑백영화 한 편을 소개하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곳은 지붕이 덮여있고 눈비를 막아줄 벽이 잘 쳐져 있는 집 안입니다. 내 가족이 모이고 쉴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지붕"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느끼게 됩니다. 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 이 있으신지요? 내가 살고있는 집에 관하여 제가 살고있는 집은 1979년도에 지어졌어요. 독일은 100년 된 집들이 보통 평범하기에 50년도 안된 이 집은 꽤나 신삥 축에 들어갈 수도 있어요. 저희가 이 집을 살 때 집설계도와 함께 넘겨받았는데 이분들이 집을 지을 때 얼마나 애정이 많이 담아서 지었는지 설계도에 어떤 부분은 몇 번을 다시 한 것 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원래 주인들에 대한 경외감이 듭니다. 이 집은 원래 설.. 2024. 12. 20. 누룽지 는 향수를 타고~ 누룽지 사색 다이어트한답시고 밥 량을 줄였더니 밥 이 자꾸 남습니다. 냉장고에 오래 버티고 있길래 좀 더 두었다간 음식물 쓰레기로 들어갈 것 같아 급하게 누룽지를 만들었어요. 이럴 때 무솥같은 게 있어서 노릇노릇하게 누룽지가 잘 만들어져서 바삭바삭 과자처럼 먹던 물 넣고 푹 끓여 누룽지 숭늉을 만들어 먹으면 참말로 좋겠다 상상을 했어요. 저 어릴땐 누룽지에 설탕을 넣어 (지금생각하면 캐러멜라이징 한~) 팬에 한번 볶으면 진짜 기가 막히게 맛이 좋았었죠.지금은 과자가 워낙 잘 나오니 손쉽게 과자를 사먹지만 과자가 좀 귀하던 때였을 땐 누룽지과자 최고였어요. 무솥은 아니더라도 비슷하게 누룽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어요. 프라이팬이 가장 적격이라 여겨져서 들기름을 아주 조금 두르고 밥을 엷게 펴고 꾹.. 2024. 12. 19. 길을 걷다 돈 을 주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렸어요. 이런 비는 보통 봄에나 내려야 아기처럼 귀엽다고 해 불 텐데 겨울에 내리니 청승맞게 느껴집니다.아침부터 옆지기와 말다툼을 하여 기분이 상해 있었어요.알콩달콩 사랑을 나누기도 짧은 세월만 남았을텐데 버럭 해서 감정을 할퀴다니 지혜롭지 못한 처사였다고 생각되어 곧 후회가 되었지만 미안하다고 말이 나오지 않아 그냥 일단 밖으로 나오는 걸 택했어요. 뒷문 작은 길을 따라 몇날동안 비가 내려 질퍽한 포장 안된 거리를 걸어갔습니다.앞집 한나가 막 정원을 나오는게 보이길래 인사를 합니다. Moin Moin Hanna~안녕 하나~ 라고 손을 흔드니 좋은 하루 라며 응답을 합니다. 길모퉁이를 도는 곳에 팔순이 다된 한스는 얼마 전 부인의 장례를 치르고 혼자 살고 있어요.금발의 긴 머리에 늘 웃는.. 2024. 12. 18.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5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