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독일시골생활231 노란집에서 민어 한마리를 사왔다. 사방 까지는 아니어도 삼방 이 강과 바다가 있는 곳에 살아도 생선은 여기서 비싸다. 그리고 종류도 그다지 많지도 않다. 협소한 생선종류를 보며 이 동네 사람들이 저러니 생각도 가짓수가 적다며 혼자서 중얼거린 적도 있다. 적어도 음식에 대해선 참으로 단조롭다. 왠만하면 다 접시하나로 식사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면 우리의 7첩 반상이니 9첩 반상이니 하는 게 얼마나 문명적인지 자랑스럽다(이렇게 스스로 항상 국뽕을 펌퍼질한다) 집구조만 보더라도 옛날집은 부엌이 아주 작다 . 여러 가지 요리를 할 수 없는 지나치게 심플하고 좁은 공간이 배치되어 있다. 처음엔 집보러 다닐 때 거실만 겁나 커고 부엌이 콧구멍만 한 게 이해가 안 되었었는데 독일음식을 보니 딱히 요리라고 할만한게 거의 없으니 부엌크기가 그리 크지 않.. 2023. 9. 1. 바람이 가을 을 문앞에 데리고 왔다 아직까지는 살 위를 간지럽히는 달달한 바람이다. 지나친 애정으로 나를 괴롭히는 남자 친구처럼 살갗에 달라붙어 성가신 바람이 아니다. 뽀숑뽀숑한 아기가 내 품에 안기는 듯한 사랑스럽게 불어오는 바람이다. 8월은 나와 남편에게 쉽지않았던 달이었다. 마음과 몸에 내려앉은 무게에 짓눌려 힘들게 버티고 있었지만 워낙 힘듦에 면역이 어느정도는 생겨있어서인지 잘 견뎌낸 것 같다. 우리네 삶은 문제가 하나 해결되었다고 끝이 아니다. 죽을때까지 단맛과 쓴맛의 교차가 이어지게 되어있다. 그것에 익숙해지면 맛이 두 가지만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여러 개의 맛이 존재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 숨겨진 맛을 찾아내어 자신만의 것으로 만드는 능력을 가진사람을 세상은 박수를 보내고 우러러보는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는 아직은 .. 2023. 8. 30. 독일 에 건너온 고베비프- 그것은 달콤한 육류였다! 사는 곳에서 북쪽으로 30분 정도 가면 끝도 없이 펼쳐지는 목초밭이 나온다. 소들이 방목되어 있고 사이사이 닭 들 도 방목이 되어있다. 젖소 사이에 검고 우람하게 생긴 까마귀 날개같은 반짝이는 짧은 털의 소가 보인다. 이곳에서 기른 고베규(와규) 를 판매하고 있다고 해서 구입을 위해 방문을 하였다. 선박일을 하였던 남편은 일본에도 자주 갔었는데 항구가 있던 고베는 머무는 기간도 길었다고 한다. 고베 시의 건물풍경은 절묘하게 일본전통 건물과 서양건물이 잘 배합되어 조화롭다. 이런 걸 화양절충(和洋折衷)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남편은 그곳에서 고베비프를 먹어보고서는 그가 평소에 늘 먹었던 독일의 소고기와는 비교가 안될 완젼 다른 풍미에 감탄을 했다 한다. 수년 전엔 그가 또 고베에 일이 있어 갈 때 함께.. 2023. 8. 29. 김치에 꼭 밀가루나 찹쌀풀을 넣어야하나? 김치를 담은 지가 4개월이 되어가자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다. 손님도 오기도 했고 동네에 유일한 김치애호가 이신 독일할머니께 좀 넉넉하게 드렸더니 한 포기도 안 남았다. 게다가 난 김치는 나의 밥상에서 앙꼬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지라 빠지지 않고 반찬으로 사용되고 있어 소비가 빠른 편이다. 마침 슈퍼에서 반값 세일을 하고 있어 앙증맞게 생긴 작은 배추 5 포기를 사가지고 왔다. 배추 세일은 거의 이곳에서는 아주 더불게 행하여지는 행사라 망설임 없이 바로 샀다. 여름이라 배추절임을 위해 긴 시간은 필요치 않았다. 양념을 뚝딱 다 준비했는데 밀가루나 찹쌀가루풀을 쑤기가 귀찮았다. 이걸 꼭 해야 하나 싶어서 이 대목을 빼고 김치양념을 만들까 하다가 어렸을 때 찹쌀풀을 쑤시며 김치양념을 만드시는 어머니 옆에 있다가.. 2023. 8. 28. 외모 가 끼치는 영향은 얼마나 될까? 지금의 시대는 시각 이 주류를 이루는 때이다. 눈으로 봐서 이쁘다 잘생겼다 를 보고 사람을 판단하고 능력으로 연결시킨다. 외모가 출중하다면 지금은 많은 것 이 가능하다. 예전에는 인성을 보고자 애썼다면 그런 노력을 하기를 피곤해한다. 두뇌회전이 빨라졌고 엄청난 지식의 양이 들어있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서툰 것이 요즘사람들의 특징인 것 같다. 독일에선 외모가 그리 중요하지 않는 것 같다. 여자들이 화장을 하거나 외모를 가꾸는 데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 드러나 보이는 것보다 그 사람의 내면을 파악하고자 노력을 한다. 그러다 보니 사람 사귀는데 시간이 꽤 오래 걸린다. 아름다운 외모를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것이 우선은 아니라는 게 명백한 것 같다. 그다지 눈에 띄게 이쁜 얼굴이 아니라.. 2023. 8. 26. 블루베리 농장에서 베리 직접따기 경험 6월 말부터 8월 초까지 운전하고 도로를 지나다 보면 "heidelbeerenselbst pflücken"블루베리 직접 따기" 간판이 간간히 붙어져 있는걸 보게 된다. Heidelbeer -하이델베어 독일에선, 블루베리를 하이델베어라고 부른다. 농장에 가서 자기가 직접 수확하는 시스템은 블루베리만 직접따기 가 있는 게 아니라 딸기 철 이 되면 딸기 밭에서 본인들이 직접따서 사 오고 심지어 꽃도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거리 농장에서 보이는 곳에서 잘라가고 돈만 무인돈통에 넣기만 하면 되게 되어있다. 인건비가 워낙비싸다 보니 이런 식으로 여기선 운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한국에서도 예전에 낙동강 하구 어딘가에서 딸기농장에서 직접 따서 사가지고 온기억이 있어서 이런 체험이 낯설지는 않다. 이곳에와서 제일 의구.. 2023. 8. 25.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39 다음 반응형